'방한' 이탈리아 기업부 차관, 인터코스 오산공장 찾는다

OEM 글로벌 경쟁 격화…韓, 화장품 산업 전략 거점으로 부상
인터코스 제2공장 완공 앞두고 한-이 비즈니스 협력 가속 전망

[더구루=진유진 기자] 이탈리아 정부가 한국을 글로벌 화장품 생산·연구의 전략적 거점으로 재확인했다. 발렌티노 발렌티니(Valentino Valentini) 이탈리아 기업·메이드인이탈리아부 차관이 이번 주 방한해 인터코스코리아 오산 제2공장을 직접 찾는다. 인터코스코리아는 이탈리아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생산기업 인터코스의 한국법인으로, 이번 행보는 한국의 글로벌 화장품 생산 허브 위상이 한층 강화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2일 이탈리아 정부에 따르면 발렌티니 차관은 지난달 31일 싱가포르·베트남·한국을 도는 순방길에 올랐다. 그는 오는 4일 방한해 서울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최초의 비즈니스 포럼에서 다수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일정의 마지막은 오는 6일 인터코스코리아 제2공장 개소식 참석이다.

 

이번 제2공장은 연간 약 1억3500만개의 생산 역량을 확보하며, 한국 내 최대 규모 이탈리아 단독 투자 사례로 꼽힌다. 단순한 생산시설 확장이 아니라, 고객사별 타깃 시장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빠르게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인프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인터코스는 지난 1972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설립된 글로벌 화장품 OEM·ODM 선두 기업이다. 유럽·북미·아시아 등 전 세계 12개국에서 15개 제조 시설을 운영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무역 규제나 지역별 변수에도 생산을 신속히 전환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췄다. 현지 원료 활용과 전문가 협업으로 맞춤형 제품을 생산, 품질·가격·납기 3박자를 동시에 충족하는 경쟁력도 확보했다.

 

한국 진출은 지난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세계인터내셔날과 50대 50 합작으로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세웠고, 이후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을 전량 인수하며 인터코스의 100% 한국법인으로 재편됐다. 2017년 오산에 첫 공장을 세운 뒤, 연구개발(R&D)센터를 포함한 '오산 뷰티 허브'를 아시아 핵심 생산 기지로 육성해 왔다.

 

발렌티니 차관의 이번 방한은 한국을 발판으로 삼은 이탈리아 기업들의 현지 전략을 가속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OEM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국이 생산 역량과 연구, 시장 접근성 등을 두루 갖춘 핵심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발렌티니 차관은 방한 기간 중 서울 강남 '하이 스트리트 이탈리아' 쇼룸을 방문해 이탈리아 기업인들과 비공개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도 만나 이탈리아 내 투자 기회를 논의한다. 업계는 이번 협력이 양국 화장품 산업의 공동 성장 모델로 확장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