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 헝가리에 배터리 핵심소재 공장 설립…"삼성SDI·SK이노 시너지"

-롯데알미늄, 부다페스트 인근 알루미늄박 생산공장 건설 …1700억원 투입

[더구루=홍성일 기자] 롯데가 헝가리에 1700억원을 투자, 배터리 핵심소재 공장을 짓는다. 배터리 소재는 유통과 함께 화학·소재를 양대 축으로 키우겠다는 신동빈 롯데 회장의 밑그림에 따라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알미늄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북서쪽에 위치한 터터바녀 인근 산업단지 내에 1만8000만 톤 규모의 2차전지 알루미늄 박 공장을 건설한다.

 

마자르 레벤트 헝가리 외무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롯데알미늄이 440억 포린트(약 1716억원) 규모의 배터리 부품 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현철 롯데알미늄 사장은 "이번 롯데그룹의 투자는 헝가리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촉진 정책 덕분"이라며 "한국과 헝가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발전되고 있다.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알미늄 헝가리 공장은 부다페스트 인근 터터바녀 지역에 6만㎡에 달하는 부지 위에 세워질 예정이다. 롯데알미늄은 해당 공장에 매년 1만8000톤에 이르는 '전기차용 2차전지 양극박'을 생산할 계획이다. 

 

2차전지(배터리)에는 동(구리)박과 알루미늄박 두 종류의 금속박이 들어가는데, 롯데알미늄은 배터리용 알루미늄박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롯데알미늄은 헝가리 공장을 토대로 유럽 전반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상황에 따라 추가 투자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어 이후 생산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헝가리에는 유럽 전기차 업체에 공급되는 배터리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공장이 들어서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7년 8500억원을 투입해 헝가리 코마롬에 연 7.5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설립한데 이어 제1공장 건너편에 약 9400억원을 투자한 9GWh규모의 제2공장을 건설 중이다. 제2공장이 가동되면 SK이노베이션의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은 자동차 약 33만대 분에 해당하는 16.5GWh로 확대된다.

 

삼성SDI도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헝가리 괴드에 전기차 배터리 2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롯데알미늄 공장이 들어서는 터터바녀 산업단지에는 두산솔루션도 전지박 공장을 건립해 곧 시양산에 돌입하는 등 헝가리에 대한 국내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롯데알미늄 헝가리 공장도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등 국내기업 공장 인근에 지어지기 때문에 2차전지 완제품 제조사들에 원활한 소재 공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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