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G 통신장비, 日 오사카 최대 축제 이동형 기지국 '최초' 탑재

삼성-KDDI, DB-MMU 기반 고밀도 트래픽 대응 모델 실증 가속

[더구루=정예린 기자] 일본 KDDI가 오사카 최대 축제 현장에 삼성전자의 최신 5G 통신 장비를 탑재한 이동형 기지국을 처음 도입했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실외 환경에서 안정적인 통신 품질을 구현하며 양사의 기술 협력이 현지 5G 네트워크 고도화에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25일 KDDI에 따르면 회사는 2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일본 3대 축제 중 하나인 텐진마츠리 행사장에서 삼성전자가 공급한 '듀얼 밴드 다중입출력 기지국 장비(Dual Band Massive MIMO Unit·DB-MMU)' 기반 5G 이동형 기지국을 운용했다. 지난 4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서 고정형 형태로 DB-MMU를 상용 도입한 데 이어 이동형 플랫폼에도 첫 적용, 일시적인 고밀도 트래픽 환경에서도 활용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삼성전자는 사용자 단말과 직접 통신하며 전파를 처리하는 '두뇌' 역할의 장비를 제공했고, KDDI가 외형 기지국, 전원·백홀 등 기지국 전체 시스템을 현장에 맞춰 구성했다. KDDI는 5G 이동형 기지국을 오사카시 미야코지마구 나카노초 4초메와 쓰나시마초 인근 건물에 설치해 축제 기간 동안 몰리는 인파로 인한 트래픽 증가에 대응했다. 

 

DB-MMU는 3.7GHz와 4.0GHz 등 2개의 주파수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MMU 기반의 안테나 일체형 무선 장치다. 단일 주파수만 지원하던 기존 장비에 비해 최대 2배의 사용자 동시 접속을 지원할 수 있어 네트워크 혼잡에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기존 장비보다 약 20% 작고 40% 가벼운 설계로 고정형뿐 아니라 이동형 구조물에도 무리 없이 탑재할 수 있다. 이동형 기지국 구조 덕분에 건물 외벽이나 옥상 등에 빠르게 설치할 수 있어 대규모 이벤트나 임시 시설에서 통신 품질 유지를 위한 효율적인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다수의 안테나 소자를 활용해 특정 방향으로 전파를 집중시키는 빔포밍과 동시에 여러 사용자에게 데이터를 분할해 전송하는 MU-MIMO(Multi-User MIMO) 기술이 적용돼 고밀도 환경에서도 통신 지연이나 품질 저하 없이 안정적인 연결을 제공한다. 특히 이동형 기지국은 3.7GHz 대역에 MFBI(Multiple Frequency Band Indicator) 기술이 적용돼 3.3~4.2GHz(n77) 대역만 지원하는 단말기도 접속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번 도입은 단순한 기술 실증이 아닌 삼성전자와 KDDI가 수년간 축적해 온 통신 장비 협력의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양사는 지난 2019년 약 20억 달러 규모의 5G 장비 공급 계약을 시작으로 인연을 맺었다. 2021년 일본 최초로 vRAN(가상화 무선접속망) 기술을 공동 도입했고, 이듬해 5G SA 기반 오픈랜을 상용화했다. 작년에는 4G·5G 호환이 가능한 vRAN 기반 오픈랜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 커버리지와 네트워크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KDDI 관계자는 "앞으로도 5G 고도화 기술을 확대하고, 일상과 이벤트 개최 시 통신 품질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고객들에게 '넘버 원' 통신 품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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