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희토류' 공급망 안정화·비중국산 원료 확보 '청신호'

'포스코인터 희토류 공급 파트너’ 美 리엘리먼트, 희토류 원료 재활용 JV 설립
인도 '엑시고'와 맞손…年 2000t 희토류 재활용
리엘리먼트 美 시설 활용…인도 진출도 검토
포스코인터, 공급망 안정화·비중국산 원료 확보 '청신호'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 코퍼레이션(ReElement Technologies Corporation, 이하 리엘리먼트)'가 인도 기업과 손잡고 희토류 재활용 분야 합작 투자를 단행한다. 리엘리먼트가 글로벌 생산 역량을 확장하면서 파트너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와 안정성 확보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4일 리엘리먼트 모회사 '아메리칸 리소스 코퍼레이션(American Resources Corporation)’에 따르면 리엘리먼트는 최근 인도 희토류 재활용 전문 기업 '엑시고 배터리 솔루션(Exigo Battery Solutions, 이하 엑시고)'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합작사는 연간 2000톤(t) 이상의 희토류 원료 재활용을 목표로 한다. 

 

양사는 우선 미국 인디애나주 마리온에 위치한 리엘리먼트의 정제 시설에서 엑시고가 공급하는 전기차 모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풍력 터빈, MRI 기기 등에서 회수한 폐영구자석·희토류 함유 자재를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네오디뮴(Nd) 등 고순도 산화물로 정제할 계획이다. 이후 리엘리먼트의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인도 현지에 정제 설비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엑시고는 2012년 설립된 모회사 '엑시고 리사이클링(Exigo Recycling)'을 통해 전자폐기물(E-waste) 재활용 분야에서 10년 이상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엑시고 리사이클링은 연간 7만t 이상의 폐기물을 처리하며, 98% 이상의 자원 회수율을 기록했다. 인도 전역 100개 이상 도시·1만 개 이상의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기차 배터리와 태양광 패널, 폐전자기기 등에서 희소 금속을 회수하는 첨단 기술력을 기반으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합작 투자는 희토류와 같은 전략적 광물에 대한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성 해소와 친환경 소재 재활용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리엘리먼트와 희토류 공급 협약을 맺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원료 조달의 안정성과 공급선 다변화 측면에서 수혜가 예상된다. 

 

앞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작년 11월 리엘리먼트와 희토류 공급에 대한 MOU를 맺고 북미산 중·경질 희토류를 수급키로 했다. 폐영구자석과 스크랩을 활용해 생산된 재활용 희토류를 받아 영구자석 생산에 투입할 계획이다. <본보 2024년 11월 22일 참고 [단독] '中 배제 가속화' 포스코인터, 대규모 북미산 희토류 공급망 확보>

 

합작사를 통해 리엘리먼트의 정제 물량이 확대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안정적인 희토류 공급선 확보는 물론 원가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비중국산' 친환경 희토류 공급 기반이 강화된다는 점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리엘리먼트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북미와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법인은 작년 북미 완성차 업체로부터 약 9000억원 규모의 영구자석을 수주했으며, 독일법인도 2025~2034년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와 약 26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마크 젠슨 리엘리먼트 회장은 "이번 협력은 비용 경쟁력, 순도, 생산 규모에서 기존 공급망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희토류 공급망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리는 3년 넘게 인디애나에서 고순도 희토류 산화물을 생산해 왔으며, 엑시고와 함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원료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훌 싱 엑시고 사업책임자는 "엑시고가 국제적인 입지를 확장함에 따라 혁신적이고 검증된 미국 기업과 협력하여 희토류 공급망의 가치를 함께 실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우리의 목표는 통합 및 처리 네트워크를 통해 합작법인에 상당한 양의 원료를 공급하여 희토류 시장의 주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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