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포테스큐, 5.4조원 규모 철광석 프로젝트 3년 더 연기

'아이언 브릿지' 광산, 기술 문제·설계 변경으로 2028년 가동

 

[더구루=진유진 기자] 세계 4위 철광석 생산업체인 호주 포테스큐(Fortescue)가 기술적 문제와 설계 수정을 이유로 39억 달러(약 5조3940억원) 규모 '아이언 브릿지(Iron Bridge)' 철광석 프로젝트 상업 가동을 3년 더 늦춘다.

 

23일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포테스큐는 당초 지난 2023년 중반까지 연간 2200만 톤 규모 생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었던 아이언 브릿지 프로젝트의 완전 가동 시점을 오는 2028년도로 조정했다.

 

앞서 포테스큐는 아이언 브릿지 주요 시설인 가공·정광 분류 공정을 전면 중단한 가운데 연내 재가동을 목표로 했지만, 기술 결함과 설계 변경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가동을 늦추게 됐다.

 

아이언 브리지는 포테스큐가 기존 중저급 철광석에서 고급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핵심 프로젝트다. 철분 함량이 67%에 달하는 마그네타이트 정광을 생산해 고품질 철강 수요가 높은 중국 등 세계 시장에서 프리미엄 가격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착공 이후 예산 초과와 장비 결함, 경영진 이탈 등으로 지속적인 난항을 겪어왔으며, 2021년에는 프로젝트 총괄 운영 책임자였던 그렉 릴리먼(Greg Lilleyman)과 고위 임원 2명이 연이어 사임하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이번 일정 연기와 함께 경영진 개편도 이뤄졌다. 에너지 부문을 이끌던 마크 허친슨(Mark Hutchinson)은 은퇴 후 선임 고문으로 남으며, 최고 운영 책임자(COO)인 셸리 로버트슨(Shelley Robertson)도 퇴임할 예정이다. 새로운 성장·에너지 부문 총괄에는 아르헨티나 럭비 국가대표 출신 아구스틴 피쇼(Agustin Picho)가 임명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연기로 호주 철광석 산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한 분석가는 "세계 최대 철광석 수출국인 호주가 친환경 철광석 생산을 가속하지 않으면 해당 부문 매출의 최대 절반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싱크탱크 기후 에너지 금융(Climate Energy Finance)은 "재생 에너지 기반 제철소로 전환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포테스큐는 아이언 브리지 외에도 서호주 필바라 지역 내 웨스턴 허브, 솔로몬 허브, 치체스터 허브 등 3개 권역에서 총 4개 철광석 사업장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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