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테슬라 조롱 광고 논란' 유감 표명

테슬라 슈퍼차저 지원 본격화

 

[더구루=홍성일 기자] 기아가 자사 북유럽 딜러사들이 연이어 '테슬라'를 조롱하는 광고를 게재한 것에 대해 아쉽다는 입장을 내놨다. 기아 전기차 이용자의 미국 내 슈퍼차저 이용이 시작된 만큼, 테슬라는 물론 테슬라 이용자와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아 미국판매법인(KA)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내 기아 전기차 이용자에 대한 테슬라 전용 충전기 연결 방식(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지원 소식을 전하는 한편 북유럽 내에서 논란이 된 '일론 머스크 조롱 광고'에 대해서 유감의 뜻을 밝혔다.

 

윤승규 북미권역본부장 겸 미국판매법인장(부사장)은 "일부 북유럽 대리점의 마케팅 게시물을 인지하고 있다"며 "해당 게시물은 기아 미국판매법인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 아님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10일 기아 노르웨이 대리점 중 한 곳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난 일론이 미친 뒤 이 차를 샀다(I bought this after Elon went crazy)'는 문구가 포함된 EV3 사진을 업로드하며 시작됐다. 이달 초에는 핀란드 유력지 '헬싱긴 사노마트(Helsingin Sanomat)'에 게재된 기아 EV4 광고에 'Voi näitä Elon päiviä(오, 기쁨의 날들)'라는 문구도 포함됐다. 'Voi näitä ilon päiviä'라는 핀란드 특유의 감탄 표현 중 ilon(기쁨)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이름인 'Elon'으로 교체한 것이다. 

 

연이어 북유럽 기아 판매 네트워크에서 테슬라와 머스크를 조롱하는 노이즈 마케팅이 등장하자, 기아는 현지 딜러사가 자체적으로 제작한 것으로 기아 본사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또한 기아 미국법인은 테슬라 차량과 충전시설에 대한 테러행위도 규탄하고 나섰다. 기아 미국법인은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모든 충전기가 소중하다"며 기물 파손 행위는 모두가 지향하는 전기차 시대를 지연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머스크 CEO에 대한 불만으로 테슬라 차량과 슈퍼차저가 파손되는 사건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업계는 기아의 입장 표명에 대해 NACS 지원을 시작한 만큼, 미국 내 테슬라와 테슬라 차량 이용자를 달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향후 기아 전기차 이용자도 테슬라 이용자와 함께 슈퍼차저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가 슈퍼차저 이용권과 함께 많은 테슬라 팬의 존중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기아는 2024년형(9월 4일 이후) 또는 2025년형 EV6와 EV9, 니로EV를 구매한 고객에게는 NACS 전용 어댑터를 공급하고, 2025년형 EV6와 2026년형 EV9, EV5의 경우 NACS 충전 포트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기아는 자체 앱인 기아 액세스를 통해 직접 충전하고 비용을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 가능한 충전소를 검색해 위치를 확인하거나 충전기 가용성, 상태 및 가격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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