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북미산 LNG 구매 프로젝트 잇단 '변수'...사업 책임자마저 이직

사라 베스토어 멕시코 퍼시픽 CEO 사임
사구아로 에네르기아 사업 영향…1분기 FID도 연기
포스코인터 "2030년 인도 문제 없어"


[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파트너인 미국 에너지 회사 '멕시코 퍼시픽' 수장이 경쟁사로 이직한다. 멕시코에서 추진 중인 사구아로 에네르기아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이 지연되고 있어서다. 다만 멕시코 퍼시픽의 고객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문제없이 LNG를 수급할 것으로 전망했다.


21일 우드사이드 에너지와 비엔아메리카스(BNamericas)·블룸버그라인(Bloomberglinea) 등 외신에 따르면 사라 베스토어(Sarah Bairstow) 멕시코 퍼시픽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호주 우드사이드 에너지에 영입됐다. 내달부터 우드사이드 에너지의 미국 법인인 루이지애나 LNG의 수석 부사장으로 일하며 현지 사업을 챙긴다.


베스토어 CEO는 멕시코 퍼시픽에서 2019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합류했다. 지난해 CEO로 선임되며 사구아로 에네르기아 LNG 사업을 총괄해왔다.

 

베스토어 CEO의 갑작스러운 이직을 두고 시장에서는 이번 인사가 사구아로 에네르기아 사업의 지연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사구아로 에네르기아는 미국 텍사스 퍼미안 분지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멕시코 소노라주 푸에르토 리베르타드 소재 액화 트레인에서 액화해 LNG로 수출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약 140억 달러(약 20조원)으로 추정된다. 멕시코 퍼시픽은 1단계에서 3개의 트레인을 설치하고 최종적으로 연간 1500만 톤(t)의 LNG를 생산할 계획이다. 

 

멕시코 퍼시픽은 앞서 엑손모빌과 쉘, 코노코필립스, 광저우가스 등과 구매 계약을 체결하며 높은 수요를 확인했다. 지난해 포스코인터내셔널과도 20년 간 연간 70만 t을 판매하는 매매 계약(SPA)을 체결했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사업은 진전되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FID 완료를 목표로 했으나 늦어졌다. 지난해 고객사인 코노코필립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LNG 수출 통제로 FID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었다. 멕시코 퍼시픽이 텍사스산 LNG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쉽게 투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멕시코 퍼시픽은 수출 통제 전 허가를 받았다며 반박 입장을 냈으나 사업 지연을 둘러싼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미국 텍사스 분지에서 멕시코 액화 트레인을 연결하는 파이프라인 건설도 사업 지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파이프라인 시공을 맡은 미국 에너지 인프라 기업 '오네오크(Oneok)'는 지난해 신규 파이프라인을 연내 착공하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이외에 건설 비용 상승과 캘리포니아만의 생물 다양성 훼손 우려도 멕시코 퍼시픽에 악재다. 멕시코 퍼시픽의 주요 투자자인 미국 퀀텀 캐피털은 올해 초 사구아로 에네르기아 사업의 불확실성을 우려해 지분을 매각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멕시코 퍼시픽과 계약을 체결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당초 약속한 2030년부터 LNG를 공급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텍사스 퍼미안 분지의 풍부하고 저렴한 천연가스를 활용해 저렴한 가격으로 LNG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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