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값, 美 관세 압박에 또 최고치…3300달러 돌파

美中 무역갈등 고조·달러 약세 영향
중앙은행 금 보유·금 ETF 유입↑

 

[더구루=진유진 기자] 국제 금 가격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고 달러 약세가 겹치면서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가 몰린 영향이다.

 

금 현물 가격은 16일(현지시간) 전장 대비 3.61% 상승한 온스당 3338.43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한때 온스당 3350달러선을 찍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3.2% 상승해 3344.1달러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 미 상무부에 "희토류와 우라늄, 가공된 중요 광물, 파생 제품에 대해 조사하라"고 지시하면서 글로벌 무역 긴장을 고조시킨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달러화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금값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외환·금융 중개업체 FXTM의 루크만 오투누가 수석 애널리스트는 "달러 약세와 미·중 무역 긴장,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 금이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심리적 저항선인 3300달러를 넘은 만큼, 3500달러 이상 돌파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중앙은행들도 금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특히 중국은 최근 5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확대했다. 금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올해 1분기 동안 211억 달러(약 30조원) 규모가 유입되며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금값의 계속된 상승을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들어 이미 세 차례 금 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으며, 내년 중반까지 온스당 4000달러 도달 가능성을 제시했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자산운용 전문가의 42%가 "올해 최고의 투자처는 금"이라고 응답했다.

 

금은 올해 들어서만 27% 이상 상승하며 주요 자산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에비 햄브로 테마·섹터 투자 글로벌 책임자는 "금은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오히려 더 번창하는 자산"이라며 "금값의 상승세는 실체 있는 기반 위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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