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글로벌 명품몰 '파페치' 잔여지분 2100억 인수

美 사모펀드 그린옥스와 주식매매계약
파페치 지분 100% 확보

 

[더구루=홍성환 기자]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이 글로벌 명품쇼핑몰 파페치(Farfetch)의 잔여 지분을 인수, 지분 100%를 확보했다.

 

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쿠팡은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 그린옥스캐피털파트너스(Greenoaks Capital Partners)와 파페치 지분을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urpique LP)의 잔여 지분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쿠팡은 그린옥스가 보유한 특수목적법인 지분 19.9%를 1억4000만 달러(약 21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의 일환으로 쿠팡은 그린옥스에 자사 클래스A 보통주 546만5099주도 제공한다. 8일 종가(19.82달러) 기준 약 1억800만 달러(약 16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쿠팡은 파페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현재 지분율을 80.1%다. 쿠팡은 앞서 지난해 초 그린옥스와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파페치를 인수한 바 있다. 그린옥스는 쿠팡의 초기 투자자 가운데 하나다.

 

2007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파페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명품 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했다. 명품을 판매하는 유럽 부티크와 백화점 매장 등이 입점해 190여개 국가 소비자에게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비롯한 1400여개 브랜드 제품을 판매했다.

 

그러나 명품 큰손인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과 함께 큰 위기를 맞았다. 한때 기업가치 250억 달러에 달했지만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하며 2022년 한 해 적자만 1조원을 넘어서면 파산 위기에 몰렸다.

 

이런 가운데 쿠팡에 인수되면서 실적이 턴어라운드했다. 지난해 4분기 조정 에비타(상각전 영업이익)는 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영업활동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파페치가 분기 기준 에비타 흑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쿠팡이 인수한 지 약 1년 만이다.

 

파페치의 순손실 규모도 지난해 1분기 1억1300만 달러에서 3분기 4400만 달러, 4분기 7800만 달러 등 감소했다.

 

쿠팡은 파페치 인수 이후 1년간 비효율적인 사업을 정리하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 파페치 영국과 포르투갈 등 임직원 2000명 중 25~30%를 감축했으며 전 세계 럭셔리 브랜드에 기술이나 물류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파페치 플랫폼 솔루션즈 사업부를 폐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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