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가 LG전자의 가전 공장 건설 대가로 대규모 인센티브를 약속했다. 보조금과 각종 세액 공제, 전기·수도요금 면제 혜택을 주고 부지 확보도 지원한다. 현지 주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이르면 내년 초 신공장을 착공, 2026년 말 에어컨부터 세탁기, 냉장고 등을 순차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와 더힌두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 정부는 지난 26일(현지시간) LG전자의 신공장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패키지를 승인했다.
이번 인센티브 패키지는 LG전자의 투자 제안서 승인에 따른 후속조치다. LG전자는 앞서 스리 시티에 500억1000만 루피(약 8200억원)를 쏟아 신공장을 짓고 1495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내용의 제안서를 제출했다. 지난 19일 안드라프라데시주 투자진흥위원회(SIPB)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안드라프라데시주는 투자 대가로 △20년간 현금 보조금 지급 △공장 건설 관련 상품·서비스세(SGST) 환급 △20년간 전기세 100% 면제·전기요금 50% 지원 △20년간 수도요금 100% 지원 △인지세·등록수수료 면제 △5년간 근로자 1명당 기술 교육 지원금 월 6000루피(약 10만원) 제공을 약속했다. 스리 시티 내 247에이커(약 99만 ㎡) 규모 부지 임대도 지원한다.
안드라프라데시주는 LG전자가 제안한 예상 투자 일정도 공유했다. 내달까지 토지 확보와 승인을 완료해 내년 1월 착공하고 제품을 순차 생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6년 12월 에어컨을 시작으로 2027년 4월 에어컨 컴프레서, 그해 10월 세탁기, 2028년 4월 냉장고 생산에 나서고, 2029~2030년 에어컨·컴프레서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예측했다.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는 대규모 인센티브를 내걸고 LG전자의 투자를 촉구하고 있다. LG의 현지화 전략에 따라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공장 확보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세 번째 투자는 빼앗길 수 없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와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 공장을 두고 있다. 1997년 설립한 노이다 공장에서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오븐, 정수기 등을, 2006년 세운 푸네에서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TV를 양산 중이다. 세 번째 공장 후보지로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 시티와 타밀나두주 첸나이를 검토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도 시장의 성장성 등을 고려해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