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풀무원 미국 자회사 나소야(Nasoya)가 미국에 한국적 맛을 강조한 소스 신제품을 출시하고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북미에 아시아 소스의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최근 K소스의 빠른 성장 속도가 태국의 스리라차(sriracha, 태국식 칠리소스) 자리를 넘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식품 관련 이스라엘 소프트웨어 개발사 테이스트와이즈(Tastewise)가 발표한 트렌드 보고서 내용이다. 풀무원은 나소야를 내세워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신규 수요를 창출, 현지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나소야는 미국에 △갈릭 새서미(Garlic Sesame) △제스티 고추장(Zesty Gochujang) 등 K소스 2종을 론칭했다. 미국 대형마트 월마트(Walmart), 타깃(Target), 홀푸즈마켓(Whold Foods Market) 등의 채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나소야는 이들 소스가 한식에서 영감을 얻어 기획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갈릭 새서미는 제품명 그대로 참깨와 신선한 마늘이 어우러진 양념이다. 샐러드 드레싱으로 활용하거나 구운 고기 또는 야채에 뿌려먹으면 음식의 풍미를 돋워준다는 설명이다.
제스티 고추장은 매운맛 속에서 느껴지는 달콤함이 매력적인 소스다. 나소야는 제스티 고추장을 갈릭 새서미처럼 샐러드 드레싱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고기 또는 야채를 활용한 볶음요리 양념으로 쓸 수도 있다고 전했다. 나소야는 인공보존제, 인공 향료, MSG 등을 제외하고 이들 제품을 만들었다.
나소야는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통해 이들 K소스를 활용한 샐러드, 스파이시 붓다볼 등 다양한 음식 레시피를 소개하며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러 음식의 맛을 내는 데 쓸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는 점을 알리는 데 매진하고 있다.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다양한 미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현지 식품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려는 나소야의 행보로 풀이된다. 나소야는 지난 7월 미국에 백김치를 론칭하고 김치 라인업을 확대했다. 젓갈 등 동물성 재료를 제외한 비건 식품으로 개발해 채식 식단을 지향하는 현지 소비자들도 마음놓고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본보 2024년 7월 22일 참고 피클 입맛 정조준…풀무원 나소야, 백김치 美 론칭>
앞서 지난 5월 식물성 지향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트스파이어드(Plantspired)를 통해 닭고기 대체육 신제품을 선보였다. 쿵파오(Kung-Pao), 비 프리 허니갈릭(Bee-Free Honey Garlic) 등이다.<본보 2024년 5월 3일 참고 풀무원 美 나소야, 식물성 대체육 판 키운다…미국 비건시장 공략>
시장 분위기도 좋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의 보고서에서 K소스는 '힙'한 소스중 하나로 언급됐다. 미국의 핵심 소비자층으로 자리잡은 젊은 세대에게 미국의 타바스코(Tabasco), 태국식 스리라차, 페루의 아지 베르데(Aji Verde), 인도네시아의 샴볼(Sambal), 그리고 한국의 고추장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나소야는 "한식에서 얻은 영감을 토대로 개발한 K소스 2종을 선보인다"면서 "점심식사용 샐러드, 저녁식사 때 먹을 볶음요리 등을 만들 때 활용하면 음식을 더욱 맛있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