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치 달성 '근접'…포드·벤츠 '낙제점'

2025년 목표치까지 각각 7g과 4g 남아
목표치 초과 볼보 제외하면 기아 최선두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전기차 올인 전략을 토대로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빠르게 줄여나가고 있다. 벌써 2025년 감축 목표치에 근접했다. 이르면 올해 말께 목표치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유럽 환경 분야 NGO T&E (Transport & Environment)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2025년 완성차 브랜드별 CO2 감축 목표치를 무난하게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목표치까지 CO2 배출량을 각각 7g과 4g만 줄이면 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이미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볼보를 제외하면 기아가 가장 앞서고 있으며, 현대차는 기아와 스텔란티스에 이어 세 번째로 빠른 상태이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와 폭스바겐, 포드 등은 목표치 달성이 위태롭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목표치까지 탄소배출량을 18g, 폭스바겐은 22g 줄여야 한다. 포드의 경우에는 23g으로 갈 길이 가장 먼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브랜드별 CO2 감축 목표는 2025년 전체 판매에 대한 평균 CO2 값으로 설계됐다. 친환경차 판매량이 높아질수록 CO2 배출량이 하락하는 셈이다. 특히 순수 전기차(BEV) 판매량에 따라 그 수치는 더욱 줄어든다. T&E는 목표를 달성을 위해선 브랜드별 평균 EV 판매량이 2023년 15%에서 2025년 20%에 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 CO2 감축 속도 가속화의 배경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전기차 올인 전략'이 있다. 전기차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경쟁 업체들이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에 눈을 돌리는 상황에서도 전기차 판매에 주력, 지속해서 수요를 확보한 결과 CO2 배출량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정 회장의 전기차 올인 전략의 성과는 유럽 자동차 시장 바로미터인 독일에서도 확인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분기(1~3월) 독일 BEV 시장에서 총 6574대를 판매, 스텔란티스를 제치고 5위에 올랐다. 양사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와 EV6가 활약한 데 따른 결과이다. 이들 모델은 같은 기간 각각 1474대와 1319대가 판매됐다. 특히 현대차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EV가 총 1592대 판매를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올인 전략을 토대로 올해 전기차 판매 확대를 꾀하고 조기에 CO2 감축 목표치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현재 양사 글로벌 전기차 판매 추세를 감안할 때 이르면 오는 4분기 목표치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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