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에서 실시한 대규모 리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결됐다. 현지 교통당국이 엔진 화재 위험 조사를 종결했다. 다만 차량 브레이크액 누출 관련 리콜에 대한 당국의 조사는 아직 매듭되지 않았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7일(현지시간) 현대차·기아 차량 엔진 화재 위험 관련 조사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리콜된 차량 대부분이 수리를 거친 뒤 화재 보고율이 낮아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NHTSA는 지난 2019년 관련 조사를 처음 시작했다. 2021년 엔진 결함으로 인한 화재가 161건 보고된 이후 조사를 강화한 바 있다.
엔진 화재 위험에 따른 현대차·기아 리콜 대상 차량은 약 300만 대이다. 현대차·기아는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까지 총 8차례 리콜을 진행했다. '노크 센서 감지 소프트웨어'로 알려진 엔진 제어 소프트웨어 개선 제품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엔진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이를 감지하고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며 엔진 출력을 제한하도록 만들어졌다.
현대차는 리콜을 완료할 수 있도록 엔진 결함과 화재 영향을 받은 모든 차량 소유주에게 향후 3년 동안 8개월마다 알림을 보낼 것이라고 밝힌 상태이다. 기아 역시 비슷한 내용의 알림을 해당 차량 소유주 대부분에게 보낼 예정이다. 아울러 양사는 엔진 보증 기간을 제한적으로 연장했다. NHTSA은 "재통지 조치가 리콜 완료율을 높이고 엔진 화재 빈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기아 측은 "NHTSA와의 협력적인 관계를 계속해서 이어가겠다"며 "지난해 안전을 중시한는 문화를 조성하고 잠재적인 안전 문제를 적극적으로 식별하고 해결하기 위한 '안전성 평가 및 조사연구소'(STIL)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STIL은 현대차가 OEM 업체 최초로 설립한 안전 테스트 전문 연구소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인근 슈피리어 타운십 '현대·기아차 기술센터' 단지 내 마련됐다. 총 5140만 달러(약 680억원)를 투입해 차량 안전 테스트와 분석을 위한 전문적인 연구 시설을 갖췄다. △현장 충돌 조사 연구실 △고전압배터리 연구실 △법의학 연구실 △500m 트랙 △차량동역학지역(VDA) 등이 대표적이다. <본보 2023년 9월 13일 참고 현대차, 美 미시간주에 '세계 최고 수준' 안전성 평가 연구소 개소>
다만 NHTSA는 지난해 11월 현대차·기아 차량 브레이크액 누출 관련 리콜에 대해서는 지속해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그동안 현대차·기아가 브레이크액 누출과 관련해 실시한 리콜은 2016년부터 총 640만대에 달한다. 브레이크액 누출 역시 엔진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