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산 지대공 미사일 '천궁' UAE서 첫 공개...두바이 왕세자 앞 '눈도장'

두바이 왕세자이자 UAE 국방장관, 공군기지 방문해 전투기·방공시스템 시찰
UAE, 4조원 규모로 '천궁-Ⅱ' 구매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 등 중동 수출 확대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국산 탄도탄 요격 미사일 체계인 '천궁'이 중동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두바이 왕세자이자 UAE 부통령 겸 국방장관 앞에서 한층 더 진보한 중거리 방공 미사일 시스템으로서의 기술력을 과시하며 현지에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13일 UAE 국영 통신사 WAM과 군사전문 매체 제인스 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셰이크 함단 빈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이 11일(현지시간) 아부다비의 알 다프라(Al Dhafra) 공군기지를 방문해 군부대를 시찰하고, 작전 준비 태세를 평가하는 등 국가 방위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을 점검했다.

 

알막툼 UAE 부통령은 이날 기지에서 공군의 첨단 역량을 반영하는 물류 및 기술 지원 인프라와 함께 사용 중인 지휘·통제 시스템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다양한 전투기와 방공 시스템을 살펴봤다.

 

살펴본 방공시스템에는 UAE가 2022년 129억 디르함(약 4조1500억원) 규모로 구매한 한국산 중거리 지대공 요격 미사일 천궁-Ⅱ(M-SAM)가 있다. 천궁과 함께 기아차에서 제작한 발사대(KM1500 8×8 차량)가 공개됐다.

 

구형 호크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천궁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의 핵심 무기로 꼽힌다. UAE는 당시 한국이 체결한 역대 최대 무기 거래로 천궁-Ⅱ를 도입했다. 인도는 2023년에 시작됐으며, 2024년 초에 첫 전면 배치됐다. 
 

천궁-Ⅱ는 기존 천궁(M-SAM) 체계를 기반으로 성능을 대폭 개선해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이 추가된 게 특징이다. 고도 40㎞ 이하로 접근하는 적 항공기와 미사일 요격에 쓰인다. 교전통제소와 다기능레이더, 발사대, 미사일로 구성됐다. 1개 발사대에서 최대 8기의 미사일을 탑재해 연속 발사할 수 있고, 1발당 가격은 15억원이다.

 

UAE는 천궁-Ⅱ로 불안한 중동 정세에 대응하며 안보를 강화하고 있다. UAE의 천궁 운용으로 우수한 성능을 입증되면서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라크 등 중동 수출이 확대됐다. <본보 2024년 6월 9일 참고 중동發 '천궁 구애' 현지서도 힘 실린다>

 

중동에서 천궁-Ⅱ 러브콜이 쏟아지는 이유는 빠른 납기와 가성비 때문이다. 천궁은 타 지대공 미사일에 비해 비교적 신속히 공급할 수 있다. 전쟁으로 무기 수요가 늘면서 품귀 현상이 나타나 한국처럼 적시 납기가 가능한 곳은 많지 않다. 가격 대비 성능도 뛰어나다. 천궁-Ⅱ는 성능이 동급인 미국 패트리엇(PAC-3) 미사일의 3분의 1 수준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또 극한의 열기와 사막 환경인 중동 국가의 요구조건에 따라 개량형 모델 수출이 가능해 유지·보수 비용 절감효과도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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