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호주 최대 규모' 철도 패키지 수주 중국계 기업에 밀려 '고배'

빅토리아주 'SRL 이스트' 라인와이드 패키지 수주전
中교통건설공사 산하 '존홀랜드' 주축 컨소시엄이 따내
최대 약 8조원 규모 사업…올해 말께 계약 체결 예정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로템이 호주 빅토리아주가 추진하는 초대형 도시철도 인프라 사업 수주전에서 중국계 기업이 주도한 컨소시엄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호주에서 잇단 계약 성과를 바탕으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왔지만, 이번 수주 실패로 사업 확대 전략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19일 호주 철도업계에 따르면 중국교통건설공사(CCCC)의 자회사 '존홀랜드(John Holland)'를 주축으로 한 '트랫짓링크스(TransitLinX)' 컨소시엄이 최근 빅토리아주가 발주한 'SRL 이스트(Suburban Rail Loop East·SRL East)'의 핵심 구간으로 꼽히는 라인와이드(Linewide) 패키지 입찰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대로템 역시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쟁에 나섰으나 최종 계약을 따내지 못했다.

 

빅토리아주는 올해 말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트랜짓링크스 컨소시엄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해당 컨소시엄은 존홀랜드를 비롯해 △프랑스 대중교통 운영·관리 기업 'RATP Dev' △프랑스 철도 차량·시스템 제조사 '알스톰(Alstom)' △미국 엔지니어링·건설·프로젝트 관리 회사 'KBR' △캐나다 엔지니어링·전문 서비스 기업 'WSP' 등으로 구성됐다. 

 

현대로템이 참여한 컨소시엄명은 '어반리프(UrbanLeap)'다. 이 컨소시엄은 △말레이시아 기반 인프라·건설 기업 '감우다(Gamuda)' △호주 대중교통 운영 합작사 '케올리스 다운어(Keolis Downer)' △독일 전기·전자·철도 시스템 공급사 '지멘스' △미국 글로벌 엔지니어링·건설·설계 회사 'AECOM' △호주 엔지니어링·환경 컨설팅 회사 'GHD' △호주 철도 차량 유지보수·운영 기업 '다운어 레일(Downer Rail)' 등이 힘을 합쳤다. 

 

SRL 이스트는 멜버른 외곽을 순환하는 약 90km 규모 신규 도시철도망 구축 사업의 일환이다. 그 중 첼튼햄에서 박스힐을 잇는 동부 구간(26km)을 먼저 개발 중이다. 빅토리아주 주정부는 이 노선에 대해 △철도 제조 △시스템 설치 △운영·유지보수를 포괄하는 '라인와이드' 패키지를 발주했다. 총 사업비는 80억~90억 호주달러(약 7조1676억원~8조630억원)에 이른다.

 

국내 기업 중 GS건설이 작년 SRL 이스트 사업 일부 공사를 수주했다. GS건설은 위빌드(Webuild), 브이그와 공동으로 참여한다. 계약 규모는 총 17억 호주달러로, GS건설은 이 중 약 5억7000만 호주달러 규모를 담당한다. 약 10km 길이의 복선(쌍굴) TBM 터널, 피난 연결로, 지하 역사 터파기 등의 공사를 수행한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6년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에 2층 전동차를 공급하며 호주 시장에 진출했다. 2019년과 2021년에 뉴사우스웨일스주로부터 추가 계약을 따내고, 2023년 퀸즐랜드주로부터 약 1조2164억원 규모의 전동차 사업을 수주하는 등 호주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해왔다. 작년 10월에는 철도차량 영업 강화를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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