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오션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말레이시아 선사에 인도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MISC그룹 자회사 AET는 최근 싱가포르 컨테이너 터미널 PSA 케펠 터미널에서 30만DWT급 액화천연가스(LNG) 이중 연료 VLCC '이글 베라크루즈'호의 명명식을 개최했다.
이날 명명식에는 그레이스 푸(Grace Fu) 싱가포르 지속가능환경부(MSE) 장관이 '대모(代母)' 역할을 맡았다. 대모는 명명식 행사의 주인공으로, 선박에 이름을 붙여 탄생을 알리고 안전 운항을 기원한다.
그레이스 푸 장관은 "이글 베라크루즈 호에 이름을 올리게 되어 영광"이라며 "이글 베라크루즈는 어떻게 환경 지속 가능성을 발전시키고 기후 회복력 있는 미래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원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신조선은 AET와 터키 어드밴티지 탱커스, 미국 인터내셔널 씨웨이즈(INSW)등 3곳이 쉘과 VLCC 10척에 대한 용선 계약하면서 한화오션에 발주된 선박이다. 쉘은 지난 2021년에 한화오션과 LNG 이중연료 추진 VLCC 10척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어드밴티지 탱커스가 4척, AET와 INSW가 3척씩 나눠 용선한다. <본보 2021년 2월 2일 참고 대우조선, VLCC 10척 수주…1조1000억원 '잭팟'>
'이글 베라크루즈'호의 자매선인 '이글 벨로레(Eagle Vellore)'와 '이글 벤츄라(Eagle Ventura)'도 한화오션에서 건조돼 인도됐다. 이들 모두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설계 승인을 받은 30만t VLCC로 건조돼 선박의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켰다. 현존하는 VLCC 중 가장 친환경적인 선박으로 국제해사기구(IMO)의 2025 EEDI 3단계를 준수하며 황산화물 99%, 질소산화물 85%, 입자상 물질 95% 감소를 달성했다.
자히드 오스만(Zahid Osman) AET 최고경영자(CEO)는 "AET의 최신 LNG 이중 연료 VLCC인 이글 베라크루즈는 친환경 해양 생태계를 조성하고 청정 솔루션으로 전환하려는 MISC 그룹의 노력에 기여하고 있다"며 "선박은 지속 가능한 저탄소 미래를 지원하는 선단의 기념비적인 도약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선박 개발과 전 세계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탈탄소화를 실현한다"며 "오는 2050년까지 MISC 그룹의 탈탄소화 의제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한다"고 덧붙였다.
이글 베라크루즈호의 등록으로 싱가포르 선박 등록소에 등록된 선박의 총 톤수는 1억 톤(t)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