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페인 동박 공장 계약 재검토 "첫 단추부터 확실하게"

본계약 체결 전 계약서 문구 수정 필요성 확인
향후 분쟁 발생 가능성 등 전면 차단 위한 결정
이달 중 절차 마무리 목표…"투자 계획 변화無"

[더구루=정예린 기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스페인 동박 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당초 예상보다 부지 매입이 늦어져 착공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1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공장을 건설할 카탈루냐주 몬로이치시 엘스 코멜라레츠(Els Comellarets) 산업단지 내 부지 매입을 위해 시정부와 체결할 예정이었던 본계약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르면 이달 중 계약서 수정과 시의회 승인을 거쳐 최종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계약서 상 일부 문구에 수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국어에서 영어로, 영어에서 카탈루냐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오역이 발생해 의도와 다르게 기술된 데 따른 것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문제가 되는 내용을 명확하게 수정하고 전면적으로 추가 검토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판단했다. 향후 회사 측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시정부는 이번주 시의회 임시 본회의를 열어 발전소가 설치될 부지 매각에 서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본계약 체결이 연기되면서 프로젝트 일정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 계약서 수정본에 대한 정부와의 추가 협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1월 중으로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할 수도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몬로이치시는 일정 지연에도 불구하고 동박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공고한 파트너십 관계를 강화해 프로젝트 전반에 쏟아지는 대내외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프란 모란초 로페즈 몬로이치시 시장은 "이번 결정은 투자나 프로젝트 지속성에 어떠한 변화도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몇 주 안에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스페인 공장은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이자 카탈루냐 지역에서 대규모로 투자하는 중요한 프로젝트"라며  "양측이 오해없이 윈-윈할 수 있도록  계약 사항을 명확하게 정리해서 첫 단추를 잘 꿰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엘스 코멜라레츠 산업단지 내 44만1400㎡ 부지에 동박 공장을 짓는다. 4억 유로(약 5600억원)을 투자하고, 연간 3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2·3공장 건설 추진도 검토 중이다. 오는 2025년 완공이 목표다. 작년 10월 1공장 부지정지 작업에 돌입했고 올 초 본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본보 2023년 10월 25일 참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페인 동박공장 내년 1분기 착공 돌입>

 

당국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전폭 지원하고 있다. 패스트트랙을 적용해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도록 돕고 보조금도 지급키로 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스페인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페르테(PERTE·경제 회복 및 전환을 위한 전략산업 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1·2차를 합쳐 약 890억원 상당의 인센티브를 확보했다. <본보 2023년 11월 13일 참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현대모비스, 스페인서 대규모 정부 보조금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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