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업 심텍, 인도 구자라트 투자 '초읽기'…신임 CEO 첫 행보

"마이크론과 인도에 투자·일자리 창출할 준비돼 있어"
심텍 세대 교체 신호탄…전세호 심텍 회장 아들 대표 취임
마이크론, 인도에 생산거점 건설…심텍, PCB 공급망 구축

[더구루=정예린 기자] 국내 반도체·모바일용 인쇄회로기판(PCB) 전문 기업 '심텍'이 인도에 신규 투자를 검토한다. 핵심 고객사인 '마이크론'과 손잡고 동반 진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근거리에서 지원사격한다는 전략이다. 

 

전영선 심텍 대표이사는 10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구자라트주에서 열리는 '바이브런트 구자라트 글로벌 서밋(Vibrant Gujarat Global Summit) 2024'에서 "중앙 및 주 정부의 지원으로 우리는 마이크론과 함께 인도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구자라트주에서 숙련된 인재를 위한 수천 개의 일자리 기회를 창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심텍이) 인도와 전 세계 고객을 더욱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또 인도의 PCB 및 집적회로(IC) 패키징 기판 산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반도체 공급망 네트워크에서 인도의 입지를 훨씬 더 강력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텍이 인도에 투자를 추진하는 것은 마이크론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마이크론은 작년 구자라트주에 반도체 조립·테스트·마킹·패키징(ATMP)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총 건설 비용 27억5000만 달러 중 마이크론의 투자액은 8억2500만 달러다. 나머지는 인도 중앙 정부와 구자라트주 주정부가 부담한다. 심텍은 마이크론의 인도 생산거점 인근에 둥지를 틀고 현지 서플라이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본보 2023년 4월 26일 참고 中 제재 '직격탄' 마이크론, 인도에 반도체 후공정 공장 짓는다> 

 

심텍과 마이크론은 10년 이상 공고한 동맹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심텍은 지난 2012년 마이크론으로부터 품질 인증을 획득하고 제품 공급을 개시하며 인연을 맺었다. 이후 중국과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마이크론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투자를 단행하며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전 대표는 "마이크론 등 주요 고객 공급망 네트워크를 지원하기 위해 코로케이션 투자를 실시했었다"며 "이런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는 코로케이션 투자가 실제로 해당 지역의 반도체 생태계 성장을 촉진했다는 것을 시장에 입증한 바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 대표는 전세호 심텍 회장의 아들이다. 이달 심텍의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했다. 취임 후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데뷔 무대로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주요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를 택하며 새로운 수장으로서 글로벌 시장에 리더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한편 바이브런트 구자라트 글로벌 서밋은 구자라트주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구자라트주 총리로 있던 2003년 처음 만들어진 후 명맥을 유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작년 관계자들이 홍보 활동을 위해 국내에 방문한 바 있다. 당시 국내 기업 중 한화, 롯데정밀화학, LG에너지솔루션, LX인터내셔널, 성일하이텍 등이 참석했다. <본보 2023년 11월 9일 참고 LG엔솔·한화·롯데·성일하이텍, 인도 구자라트 '반도체·배터리 투자 로드쇼'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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