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디지털-키옥시아, 합병 안한다

'키옥시아 간접 출자' SK하이닉스 "합병 동의하지 않아"
베인캐피탈도 설득 못 해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일본 키옥시아가 합병과 관련 합의를 끝내 이루지 못했다. 키옥시아의 주주인 SK하이닉스와 베인캐피탈이 합병에 반대를 표명해서다. 

 

26일(현지시간) 닛케이 아시아 등 외신에 따르면 웨스턴디지털은 키옥시아와 합병 협상을 종료했다. 주요 주주들의 반대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당사가 키옥시아에 투자한 투자 자산 가치를 고려해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주주는 물론이고 키옥시아를 포함해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한 선택을 하겠다"라고 밝혔었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에 간접 출자한 주요 주주다. 지난 2018년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약 4조원을 투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비동의 사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합병으로 인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입지가 흔들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키옥시아 19.6%, 웨스턴디지털 14.7%다. 단순 합산하면 1위인 삼성전자(31.1%)보다 높다. 3위인 SK하이닉스(17.8%)는 4위로 밀릴 수 있다.

 

웨스턴디지털과 키옥시아는 키옥시아 최대 주주인 베인캐피탈과도 합병 조건에 합의하지 못했다. 주주 설득에 실패하면서 10월 말까지 양사 협의를 완료해 합병을 성사시키겠다는 계획은 무산됐다.

 

웨스턴디지털과 키옥시아는 일본 미에현과 이와테현 반도체 공장의 설비 투자를 공동으로 진행하며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웨스턴디지털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분리해 키옥시아홀딩스와 지주사를 설립하는 방향으로 경영 통합을 논의해왔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