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HK이노엔과 대웅제약 등 국내 업체들이 성장하는 멕시코 제약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대사질환 치료제를 내세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29일 UN이 제공하는 국가별·상품별 무역통계 베이스 UN 컴트레이드(Comtrade)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 수입 의약품 시장은 62억5200만달러(약 8조5000억원)로 전년 대비 4.3% 늘어났다.
미국(16억4300만달러·약 2조2340억원)이 26.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독일이 2위(8억3000만달러·약 1조1290억원), 프랑스가 3위(4억2900만달러·약 5830억원), 중국이 4위(3억3300만달러·약 4530억원), 이탈리아가 5위(3억2600만달러·약 4430억원)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1억8000만달러(약 2450억원)로 11위에 랭크됐다.
멕시코 제약 시장은 앞으로도 확대될 전망된다. 만성질환자와 고령인구 증가가 그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 2020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멕시코 과체중 및 비만 성인 인구 비율은 7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7%에 이른다. 보편적 의료보장 확대를 지원하는 멕시코 정부 방침, 코로나19 판데믹 이후 높아진 건강에 대한 관심 등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멕시코 시장에 진출해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는 국내 기업으로는 HK이노엔과 대웅제약이 꼽힌다.
HK이노엔은 지난 2월 멕시코 보건부 연방보건안전보호위원회(COFEPRIS)로부터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성분명 테고프라잔)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현지 시장에 론칭했다. 멕시코에서 허가 승인된 적응증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 △위궤양의 치료 △소화성 궤양·만성 위축성 위염 환자에서의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등 총 4개다.
대웅제약은 지난 18일 멕시코 연방보건안전보호위원회로부터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염산염)에 대한 품목허가를 받았다. 대웅제약은 내년 상반기 앱시토(ABCITO)라는 현지 제품명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펙스클루는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신약이다. 기존 치료제가 지닌 △약효 발현 시간 △야간산분비 △식이 영향 등의 단점을 보완해 차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다.
박지선 코트라 멕시코시티 무역관은 "멕시코는 중남미 국가에서 2번째로 큰 의약품 소비시장으로 글로벌 제약 기업들이 주목하는 시장 중 하나"라면서 "코로나19 판데믹 경험으로 인해 항생제, 항바이러스제를 중심으로 제네릭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혈압 및 당뇨약, 만성 퇴행성 질환 치료제의 증가가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