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의료기기 시장에서 한국 의료기기의 입지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고령화, 도시화 등으로 인해 의료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국산 의료기기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22일 남아공의학연구위원회(SAMRC)에 따르면 남아공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16억2000만달러(약 2조201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10억2000만달러(약 1조3860억원) 규모였던 시장이 3년간 58.82%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90% 이상 수입에 의존하는 남아공 의료기기 시장 1위는 미국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남아공의 미국 의료기기 수입액은 1억1550만3000달러(약 1570억원)에 달했다. 이어 중국(4865만달러·약 660억원)이 2위, 독일(3751만6000달러·약 510억원)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489만6000달러(약 70억원)로 14위에 올랐다. 남아공의 국산 의료기기 수입액은 △2020년 233만5000달러(약 30억원) △2021년 336만3000달러(약 50억원)로 늘어났다.
남아공은 노년층 인구 비중이 높아 앞으로도 의료기기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남아공 60세 이상 인구 비율은 9.2%에 달한다. 아프리카 전체 60세 이상 인구 비율(5.6%)에 비해 3.6%p 높은 수치다.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서구식 생활패턴이 확산하면서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판데믹 이후 남아공에서 국산 의료기기 품질이 높이 평가받고 있어 향후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품질은 물론 가격경쟁력도 뛰어난 제품이라는 점을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다은 코트라 요하네스버그무역관은 "유럽이나 미국 제품보다 가격대가 낮고, 중국 기기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다는 점을 공략해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면서 "역량있는 바이어와의 네트워킹을 위해 '아프리카 의료용품박람회(Africa Health Exhibition)'과 같은 아프리카 의료기기 박람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