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자' 벤티, 전 세계 60개↑ 항구에 자율주행 플랫폼 독점 제공

"미국, 일본, 유럽도 진출할 것…IPO도 추진"
싱가포르 'PSA'와 협력해 글로벌 60개 이상 터미널 자동화 지원
항구·공장·공항 등 산업용 자율주행 기술 개발

[더구루=정예린 기자] 싱가포르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스타트업 '벤티 테크놀로지(Venti Technologies, 이하 벤티)'가 북미, 유럽까지 사업을 확장, 글로벌 '스마트 항만' 구축에 앞장서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세계 각국에 있는 800개 이상 항구의 자동화를 지원한다는 포부다. 

 

1일 포브스에 따르면 하이디 와일 벤티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를 통해 "향후 5년 동안 우리는 미국에서 사업을 운영하게 될 것이며, 선두주자가 되길 희망한다"며 "반드시 일본 등 아시아 국가와 유럽에도 진출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티는 현재 싱가포르항을 포함한 세계 60개 이상 항구에 자체 개발한 독점 자율주행 기술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이 플랫폼을 통해 각 항구 내에서 운행되는 자율주행차 간의 상호 작용을 자동화한다. 항구는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되므로 2~3교대 운전자가 필요하다. 벤티 플랫폼을 활용하면 인건비를 60% 절감하는 동시에 효율성을 확대하고 사고 등을 예방,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이는 세계 1위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인 'PSA(Port of Singapore Authority)'와의 협력 결과물이다. PSA는 싱가포르 항만운영사로, 세계 42개국에서 160개 지점을 포괄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갖추고 있다. 운영 중인 터미널은 66개에 이른다. 벤티와 PSA는 지난 2021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벤티의 최종 목표는 산업용 자율주행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항구 뿐만 아니라 공장과 공항에도 자율주행차를 배치해 스마트화를 돕는다. 벤티는 △825개 항구에 20만8000대의 차량 △100만 개의 공장에 5000만 대의 차량 △1만7700개의 공항에 130만 대의 차량을 지원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게 와일 CEO의 설명이다. 

 

와일 CEO는 기업공개(IPO)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미국, 아시아, 유럽에 진출했을) 시점에 우리는 아마도 상장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기업공개가 아닌 훌륭한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며, 우리는 소비자에 상품을 저렴하게 공급함으로써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벤티는 지난 2018년 설립된 딥러닝 기반 스마트 물류 플랫폼을 개발하는 회사다. 와일 CEO를 비롯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와 대학원생 등이 뜻을 모았다. 싱가포르항과 중국 상하이자동차 산하 물류 자회사 SAIC 안지 로지스틱스 등에 솔루션을 공급 중이다. 올 3월 LG그룹 기업형벤처캐피털(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주도한 2880만 달러 규모 시리즈A 펀딩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감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