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 사족보행 로봇 '스폿'(Spot)이 브라질에 상륙한다. 로봇개의 판로 확대로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사업에 탄력이 붙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산업개발청(ABDI)은 스폿을 이용해 브라질 사설 5G 네트워크가 있는 산업 환경에서 테스트할 예정이다. ABDI는 5G 네트워크에서 스폿의 기능과 플랫폼 통합을 평가한다. 브라질 인프라와의 연결성과 도달범위, 호환성을 살펴본다.
ABDI는 "스폿이 4개의 관절 다리가 있고 인공지능(AI)을 사용하기 때문에 구조에 바퀴나 트랙을 사용하는 기계보다 더 많은 이동성을 획득한다"며 스폿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스폿 기능에는 도달하기 어려운 영역의 이상 감지가 포함되며 이를 위해 여러 센서, 마이크 및 카메라가 사용된다. 태블릿을 통해 제어하거나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다. 5G 연결을 지원하고 구조물이 손상된 장소에서 행동 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잔해 위를 걸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또 추락 시 자가 교정과 장애물 주변에서 동적으로 다시 계획하는 작업을 할 수 있다.
배터리 수명은 90분으로 시속 5km 이상의 속도로 이동하고 계단을 오를 수도 있다.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단순히 지시를 수행하는 것 외에도 인공지능(AI)을 사용해 스스로 현장 상황에 대처할 수도 있다. 32kg의 본체에 카메라와 조명 등을 달고 있다.
360도 카메라와 사물인터넷(IoT) 센서, 자율주행 프로그램 등을 탑재해 주변 장애물을 피해 최대 중량 14kg 화물을 싣고 이동할 수 있다. 특수 흡착 패드인 스마트 그리퍼를 장착할 경우 장애물을 들어 올리고 상자 등을 옮길 수 있다.
스폿의 수출로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사업에 속도를 낸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사업으로 로보틱스를 낙점했다. 2018년에 로보틱스팀 신설을 시작으로 지난해 자율주행 스타트업 '코드42'와 미국 로봇 스타트업 리얼타임로보틱스에 투자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기술을 미래 자율주행차와 도심 항공 모빌리티에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사 측면에서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등과 연계해 물류 로봇 중심의 새로운 밸류 체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에 총 8억8000만달러(약 9600억원)을 들여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