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로템이 탄자니아에 공급할 표준궤 전동차와 전기기관차가 공개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달 26일 창원공장에서 탄자니아 철도공사(TRC)의 표준궤간 라인에 공급할 전동차와 기관차를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토골라니 에드리스 마부라(Togolani Edriss Mavura) 주한 탄자니아 대사와 TRC 관계자가 참석해 전동차 제작을 현황을 살펴봤다.
당초 현대로템은 지난달 중 탄지나아로 전동차 1량과 전기기관차 2량의 인도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현지 철도 신호시스템 구축이 늦어지면서 인도 일정도 연기됐다. 전기기관차는 9월, 전동차는 내년 1월이다. 예정보다 2개월에서 6개월 늦춰졌다.
탄자니아 철도 주행 신호장치인 신호시스템 건설이 완성돼야 현대로템도 호환되는 차량을 납품할 수 있어 차량 인도일이 지연된 것이다. <본보 2023년 7월 8일 참고 현대로템·성신, 탄자니아에 전동차 속속 인도>
현대로템은 2021년 TRC가 발주한 약 3354억원 규모의 전동차 80량과 전기기관차 17량 사업을 낙찰 받았다. 전동차는 2157억원, 전기기관차는 1197억원 규모이다. 이집트, 튀니지, 나이지리아에 차량을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탄자니아 철도 사업도 수주했다.
현대로템의 전동차와 전기기관차는 차량의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해 고속 운행 시에도 승객에게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한다. 또한 휠체어석과 수유실 등의 시설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서비스도 갖췄다. 전기기관차에는 체코 스코다의 전기 장비를 장착한다.
현대로템이 공급하는 차량은 탄자니아에서 추진 중인 표준궤 철도사업의 1·2단계 구간인 다르에스살람과 마쿠토포라를 연결하는 546㎞ 노선에 투입된다.
탄자니아는 1970년대 중국이 건설한 타자라 기차(TAZARA)가 존재하지만, 전 국토를 아우르는 철도교통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표준궤보다 좁은 선로인 협궤에서 디젤 전동차를 운용해왔지만 탄자니아 정부가 교통편의를 높이기 위해 철도 인프라 프로젝트를 새롭게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