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네카'…하반기 전망은?

네이버 시가총액 12위·카카오 14위 자리
하반기 초거대 AI 프로젝트 사활

 

[더구루=정등용 기자] 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좀처럼 주가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올초 이후 코스피 시가총액 10위권에서도 밀려난 상태다. 양사는 올 하반기 공개되는 초거대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한때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 3위까지 올랐던 네이버는 12위까지 내려앉았다. 카카오는 시가총액 22조4352억 원으로 네이버보다 2계단 낮은 14위에 위치해 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비교하면 네이버·카카오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지난 1월부터 이달 18일(현지시간)까지 121.3% 상승했고 알파벳도 35.2% 올랐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에만 무려 333.1% 급등하기도 했다.

 

반면 네이버는 올해 15.2% 상승에 그쳤고, 카카오는 4.9% 하락했다.

 

네이버·카카오의 부진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비용 투자가 많은 성장주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코로나19 종식으로 비대면 생활이 줄어들며 광고 시장이 불황 국면에 접어든 것도 요인이 됐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이 AI 사업으로 발을 넓히는데다 이들이 국내 시장에도 영향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하반기 공개되는 초거대 인공지능 프로젝트에 사활을 걸었다.

 

네이버는 내달 24일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다. 하이퍼클로바X는 대화형 에이전트 서비스와 검색 서비스로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대화형 에이전트는 오픈AI의 챗GPT 같은 AI 챗봇 서비스다.

 

AI 검색 서비스 ‘큐:’도 공개한다. 하이퍼클로바X를 검색에 특화시켜 이용자의 검색 의도를 잘 이해하는 게 특징이다.

 

카카오는 올 하반기 중 초거대 AI ‘코GPT 2.0’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2021년 11월 공개한 코GPT를 발전시킨 모델이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처럼 한국어에 특화하되 보다 덩치가 작은 모델로 효율화를 강조했다.

 

코GPT 2.0을 기반으로 하는 AI 챗봇 ‘코챗GPT’도 내놓는다. 코챗GPT는 카카오톡에서 일정을 알려주거나 미팅 장소를 추천하는 등 대화형 비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 밖에 AI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도 4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안 연구원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트래픽은 여전히 공고하고 매출 성장도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AI 비즈니스가 공개되면 다시 상승 모멘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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