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투자한 중국 스마트 라이다 센서 기업 로보센스(RoboSense)가 홍콩 증시에 상장한다. 추가적인 자금 확보를 통해 타사들과의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보센스는 홍콩 증권거래소(HKEX)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기업공개 주관사로는 JP모건과 중국 종합 금융 기업 차이나 르네상스를 선정했다.
업계는 로보센스가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최대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중국 전기차 부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경쟁도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로보센스는 이 같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하게 됐다.
특히 전기차 부문 기업들은 공급망 비용 절감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라이다 제조 업체들은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제품 가격을 잇따라 낮추고 있다.
로보센스도 손실을 감수해가며 라이다 판매 가격을 낮춘 상황이다. 이로 인해 로보센스는 지난해 5억6300만 위안(약 10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로보센스는 이 같은 사업 손실이 전체적인 경영 효율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로보센스는 스마트 라이다 센서 생산을 전문으로 한다. 라이다는 자율주행자동차의 핵심 기술 중 하나다. 레이저 펄스를 발사해 반사돼 돌아오는 정보를 받아 물체의 거리와 형상을 측정하는 기능을 한다.
한편, 로보센스는 지난해 9월 미래에셋증권과 중국 구조개혁펀드(China Structural Reform Fund)가 참여한 신규 자금 조달 라운드를 통해 1억5000만 달러(약 215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지난 2021년에는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BYD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투자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