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톰 피인수' 에너테크, 러시아 수출길 열렸다... 자국산 배터리 '인정'

러시아 정부, 에너테크 한국생산 배터리도 현지 생산제품으로 인정

[더구루=김도담 기자] 국내 배터리 제조사 에너테크의 리튬 이온 배터리 러시아 수출길이 열렸다. 

 

19일 러시아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한국에서 생산한 에너테크 리튬 이온 배터리를 러시아산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칼리닌그라드 지역 기가팩토리의 리튬 이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특별 투자 계약(SPIC) 과정에서 에너테크가 생산한 리튬 이온 배터리에 러시아 생산제품 자격을 부여했다. 

 

삼성 일가 새한그룹 계열의 새한미디어가 전신인 에너테크는 러시아 국영원자력기업 로사톰의 자회사 레네라가 98.32% 지분을 갖고 있다. 레네라는 2021년에 이어 지난달 에너테크 지분을 인수, 에너테크 기술을 활용해 2025년 칼리닌그라드 지역에 리튬 이온 배터리 생산시설을  가동한다는 목표다. 

 

문제는 칼리닌그라드 공장 가동 이전에 생산되는 에너테크 제품을 러시아 생산제품으로 인정하느냐는 부분이었다. 러시아는 자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배터리 제품에 대한 입찰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러시아 정부의 결정으로 현지 공장 가동 전에도 에너테크 배터리 제품의 러시아 수출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에너테크 배터리는 1300억 루블(약 2조원) 규모의 배터리 40만개 공급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로사톰은 현지 공장 가동 이전인 2025년까지 148억 루블(약 2300억원) 상당의 에너테크의 한국 생산 배터리를 현지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에너테크는 2001년 설립한 리튬이온폴리머 제조와 배터리 팩 조립 전문기업으로 국내 시장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러시아 등에 진출했다. 2014년 양극과 음극에 고밀도 고합제 소재를 써 수명과 안전성을 확보한 고용량 전지를 개발해 주목받았으며,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등 국내 주요 이차전자 기업에도 제품을 납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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