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니, 전기차 배터리 수입 해법 찾기 '골몰'... 현대차·LG 베팅 성공?

인니 경제조정장관, 美 상무부 장관 회담서 북미 배터리 협력 제안
IRA 비수혜국 해법 찾나

 

[더구루=오소영 기자] 인도네시아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수혜를 누리고자 미국과 물 밑 접촉을 활발히 하고 있다. 아일랑가 하르타토 경제조정장관은 최근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과 만나 배터리 생산 허브로 도약해 북미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인니에 공장을 짓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들은 어떻게 진행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일 미디어인도네시아 등 인도네시아 매체에 따르면 하르타토 장관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레이몬도 장관과 회동했다. 그는 27일 개최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장관회의에 참석하고자 미국을 방문했었다.

 

이날 양측은 IRA 시행과 인니의 배터리 광물 사업 기회를 논의했다. IRA는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한 배터리를 탑재해야 세액 공제 혜택을 받도록 했다. 이 규정으로 인해 인니는 난감해졌다. 인니는 미국과 FTA를 맺지 않았다.

 

중국의 투자도 인니가 IRA를 마냥 반길 수 없는 이유다. IRA는 2025년 초까지 미국 배터리 공급망에서 '외국 우려 단체(foreign entities of concern)'를 단계적으로 배제토록 명시했다. 외국 우려 단체는 정의되지 않았으나 중국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배터리 광물의 생산·제련을 대부분 중국이 통제하고 있는 인니는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인니는 주요 배터리 광물에 한정해 FTA 협정을 체결할 것을 미국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IPEF 장관회의에서도 핵심 광물 협정을 IPEF의 무역 부문에 추가하자고 요청한 바 있다.

 

하르타토 장관은 이번 회동에서 미국의 협조를 요청하며 인니의 니켈 매장량을 거듭 강조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인니의 니켈 생산량은 1000킬로톤(Kt)으로 전 세계 매장량의 22%를 차지한다. 니켈 생산량은 100만t으로 1위다.

 

하르타토 장관은 "인니가 전기차 배터리 공급국으로 미국과 전기차 개발에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양국의 배터리 협력이 일자리 창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니산 광물·배터리가 북미 공급망에 진입하게 되면 현지에 투자한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 등 한국 기업들은 수혜가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와 카라왕 산업단지에 연간 10GWh 규모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연내 시험생산을 시작해 내년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한다. LG화학, LX인터내셔널, 포스코홀딩스, 중국 화유코발트와 컨소시엄을 꾸리고 광물부터 배터리까지 가치사슬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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