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국영 방산 PGZ "한국과 합작사 설립... 폴란드서 韓 무기 생산"

K9 자주포 300문·K2 전차 500대 생산 전망
PGZ 로이터서 "하청업체 역할만 하지 않을 것…유럽 정조준"

 

[더구루=오소영 기자] 폴란드가 한국 방산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꾸리고 생산시설을 설립한다. K9 자주포와 K2 전차 등 한국의 대표 무기들을 현지에서 양산하고 유럽에 수출한다.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폴란드 국영방산기업 PGZ의 무기 수출 담당인 루카스 코모렉은 29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한국과 작년 7월 체결한 기본계약에 대해 "컨소시엄을 꾸려 무기를 생산하고 궁극적으로 다른 유럽 국가에 공급하는 내용이 담겼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하청업체 또는 기술 이전의 수혜국, 구매자의 역할에 머물고 싶지 않다"며 "시너지를 창출하고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자 우리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한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37억 달러(약 18조730억원) 상당의 무기를 구매했다. 구체적으로 작년 7월 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과 K9 자주포와 K2 전차를 구매하는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한 달 후 1차 실행계약을 맺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K9 자주포 212문, 현대로템으로부터 K2 전차 180대를 공급받기로 했다. 계약 규모는 각각 24억 달러(약 3조1660억원)와 33억7000만 달러(약 4조4450억원)다.

 

폴란드는 무기 도입에 그치지 않고 현지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현지에 무기 생산체제를 구축해 안보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PGZ·PGZ 산하 방산업체 WZM는 지난달 현대로템과 폴란드형 K2 전차 생산·납품 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컨소시엄 이행 합의서를 맺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도 생산 물량을 논의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하반기 폴란드에 유럽 첫 현지 법인을 세울 예정이다. 

 

폴란드는 2026년부터 현지 생산시설에서 K9 자주포 공급량 672문 중 300문을 생산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2 전차는 820대 중 500대가 폴란드에서 양산될 전망이다.

 

한화와 현대로템은 폴란드 공장을 '유럽 전진기지'로 활용해 수주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체코와 핀란드, 루마니아, 라트비아, 슬로바키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은 유럽에서만 무기를 구매하려 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한국 무기가 더 저렴하고 빨리 인도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국은 1차 실행계약 체결 후 약 3개월 만인 작년 12월 K2 전차 10대와 K9 자주포 24문이 폴란드에 인도했다. 이후 K2 전차 5대와 K9 자주포 12문이 추가로 납품했다. 반면 폴란드 국제문제연구소에 따르면 독일은 헝가리가 2018년에 주문한 신형 레오파드 전차 44대 중 단 한 대도 아직 인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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