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싱크탱크 기관인 ‘내셔널 인터레스트 센터(Center for the National Interest)’가 원자력 분야에서 한미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전세계 원자력 수출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미국이 이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셔널 인터레스트 센터는 29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원자력 수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원자력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지만 최근 수십 년간 원자력 수출 프로젝트는 주로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해왔다”면서 “미국이 민간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려면 국제적 차원에서 더 많은 조치를 신속히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중국과 러시아는 민간 원자력 에너지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대규모로 첨단 원자력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해외 원자로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금융 지원을 폭 넓게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보고서는 "미국이 한국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한국에 대해 “국제 무대에서 민간 원자력 역량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한국수력원자력(KHNP),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등 한국 원자력 산업의 주요 기업들은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등 기존 및 신흥 시장에서 원자로 수출을 주도할 수 있는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한국 기업들은 원자력 분야에서 미국 기업과의 협력을 넓혀 나가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에너빌리티, 포스코 인터내셔널은 미국 내 원자력 인프라 개발과 연료 생산, SMR(소형모듈원자로) 연구·개발(R&D)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민간 원자력 에너지 규모 4배 확대 정책으로 미국이 세계 원자력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며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미국의 핵심 산업 파트너인 한국의 전략적 협력 없이는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