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고위 경영진, 加 경제부 장관과 회동…배터리 핵심광물 공급 논의

지난해 회동 약 6개월 만에 재방문
녹색 공급사슬 구축 방안 마련 초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참석 시사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와 캐나다 정부의 밀월이 깊어지고 있다. 앨버타주지사에 이어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장관이 현대차 본사를 직접 찾아 미래형 모빌리티 공급사슬 구축을 위한 협력 방안 마련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17일 캐나다 혁신과학경제개발부 대변인실에 따르면 프랑수아-필립 샴페인(François-Philippe Champagne)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장관은 공식 방한 첫 일정으로 16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를 방문했다. 캐나다 투자 유치를 목적으로 회동을 갖은지 약 6개월 만이다.

 

앞서 샴페인 장관은 지난해 11월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방한, 현대차와 만나 전기차와 로봇 기술을 확인한 바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북미 전기차 거점으로 부상한 캐나다에 투자를 유치하는 데 목적을 뒀었다. <본보 2022년 11월 28일 참고 캐나다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장관, 현대차·SK·LG·포스코 연쇄회동>

 

IRA는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법안이다.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에 한해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가 세액공제되는 형태로 보조금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샴페인 장관은 이날 현대차 핵심 경영진과 만나 전기차와 수소 및 배터리 핵심 광물 공급을 논의했다. 논의는 캐나다 내 녹색 공급사슬을 구축하기 위한 협력 방안 마련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현대차 핵심 경영진 명단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논의 직후 샴페인 장관이 트위터를 통해 "자동차 분야 세계적인 리더를 만나게 돼 기쁘다"(I had the pleasure to meet with a world leader in the auto sector)고 밝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만남을 간접적으로 전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캐나다 공급 협력 관련 진행 상황도 공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이슨 케니 앨버타주지사와 현대차가 논의했던 수소 상용차 공급 협력 방안의 연장선이다.

 

앞서 케니 주지사는 지난해 8월 현대차를 방문, 마크 프레이뮬러(Mark Freymueller) 현대차 상용혁신사업부장(전무)와 만나 엑시언트 수출을 적극 추진한 바 있다. <본보 2022년 8월 30일 참고 [단독] 현대차, 캐나다 앨버타 주지사와 수소 상용차 공급 '논의'>

 

현대차는 미국 IRA에 대응해 캐나다에서 전기차 원재료 대부분을 수급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에 사용할 니켈, 구리, 코발트 등 원재료를 조달하겠다는 단순한 의도 외에도 산업의 공급망과 밸류체인 부문에서 전 세계적 차원의 변화에 동조하기 위해선 캐나다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가 하나라도 부족할 경우 E모빌리티의 활성화가 급격하게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원자재 공급원 다각화는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국제적인 갈등이 발생했을 때 신뢰할 수 있는 공급원을 개척할 수 있고 원자재 획득 상황을 훨씬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무엇보다 캐나다는 60개 이상의 광종을 생산하는 자원 부국이다. 전기차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자동차 업체들의 배터리용 핵심 광물 확보를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캐나다는 한국과 지난 1963년 수교를 맺었다. 이후 2015년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CKFTA)이 발효돼 양국간 교역과 투자 관계는 한층 강화됐다. 해외기업이 광구 크기, 최소 정부지분 참여 또는 광종(우라늄 제외)에 제한 없이 투자 가능하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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