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중공업이 '5300억원' 규모 초대형 에탄운반선(Very Large Ethane Carrier·VLEC) 2척을 수주했다. 발주처가 중국과 일본을 배제해 삼성중공업과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빅3'만 격전을 펼쳤던 수주 경쟁에서 삼성중공업이 선박 일감 확보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VLEC 기술력·인도 이력과 극저온 화물창 설계·건조 경험을 통해 수주를 유리하게 만들었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인도 국영 석유천연가스공사(ONGC)와 일본 해운사 미쓰이 OSK 라인(MOL)의 합작법인(JV)은 10만㎥급 VLEC 2척 건조 사업자로 삼성중공업을 선정했다.
선가는 척당 1억8500만 달러(약 2656억)로, 2척의 수주가는 3억 7000만 달러(약 53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계약에 옵션분 1척이 있어 향후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신조선은 인도 후 구자라트주 다헤즈에 위치한 듀얼 피드 크래커(Dual-feed cracker) 공장을 운영하는 ONGC의 석유화학 계열사인 ONGC 페트로 에디션즈(OPaL)에 수입 에탄을 운송하는데 사용된다. 에탄은 천연가스 등에서 추출되며 납사와 함께 석유화학 산업의 주요 원재료다. 듀얼 피드 크래커 공장은 ONGC의 원료 공급 다각화를 위한 노력으로 건설된 것으로, 2028년 5월부터 연간 80만 톤의 수입 에탄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VLEC 발주에서 중국과 일본을 배제하고 삼성중공업과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에만 견적서 제출을 요청했다. 3사 중 인도 일자 등 제안 조건이 앞서 있던 삼성중공업은 납기와 기술 신뢰도가 높아 최종 수주에 성공했다. <본보 2025년 7월 9일자 참고 : 삼성중공업, '4300억원' 초대형 에탄운반선 2척 수주 경쟁서 우위 확보>
에탄운반선은 천연가스에서 추출한 에탄을 액화해 화물창 내 온도를 영하 94도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운반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LNG운반선과 마찬가지로 고도의 건조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삼성중공업은 VLEC 건조 역량과 인도 이력으로 수주 신뢰도를 높였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3월 MOL과 VLEC 2척을 4661억원 규모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2014년 VLEC 사업에 진출한 MOL이 에탄 운송 분야에서 입지를 확대하며 삼성중공업에 VLEC를 발주했다. 이보다 앞서 2014년에는 인도 릴라인어스에 세계 최초로 8만8000㎥급 VLEC 6척을 인도한 이력이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건조 계약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에탄운반선 20척 가운데 13척(65%)을 수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