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5, 美 4월 판매 13% 급감…기아 EV6 '반토막'

IRA 여파로 로컬 브랜드에 전기차 수요 뺏겨
친환경차·SUV 시장 강세로 전체 판매량↑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의 지난달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급락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여파로 테슬라와 GM 등 로컬 브랜드에 전기차 수요 과반을 뺏겼다. 다만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에서 강세를 보여 역대 4월 기준 최고 판매고를 기록했다.

 

3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과 기아 미국판매법인(K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아이오닉5와 EV6를 각각 2323대, 1241대 판매했다. 아이오닉5는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EV6의 경우 전년 대비 52.8% 수직 하락했다.

 

IRA에 따른 보조금 문제로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IRA는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법안이다.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에 한해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가 세액공제되는 형태로 보조금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부지침은 북미 조립되더라도 올해부터는 북미에서 제조한 배터리 제품을 50% 이상 사용해야 보조금 3750달러를 지원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또한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가공된 핵심 광물을 40% 이상 사용할 경우 3750달러의 보조금이 지급된다고 명시됐다.

 

현대차는 전기차를 대부분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한다는 점에서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지 생산 중인 GV70은 당초 보조금 지급 대상이었으나 이번 세부지침에 따라 제외됐다. 중국산 배터리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기차 판매 부진에도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와 SUV의 판매 호조로 전체 월간 판매량은 두 자릿수 성장했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14.8% 증가한 7만812대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 4월 판매량으로 역대 두 번째 좋은 실적이다. 차종별로는 엘란트라 하이브리드(57%↑)와 코나 EV(155%↑), 싼타페 하이브리드(259%↑), 투싼 하이브리드(101%↑) 등이 실적을 이끌었다.

 

기아는 전년 대비 15.5% 확대된 6만8205대를 판매했다. 카니발과 스포티지, 텔루라이드가 역대 4월 최고 판매 기록을 경신했으며, 이들을 포함한 SUV 판매가 전체 판매량의 71%를 차지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 전용 전기차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로 짓고 있다. 당초 계획(2025년 1분기 생산)보다 6개월가량 앞당긴 2024년 3분기 가동을 목표하고 있다. 수요에 따라 최대 50만대까지 생산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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