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기지인 베트남 타이응우옌 생산법인(SEVT)이 설립 10주년을 맞이했다. 주요 공급망으로서 베트남 거점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베트남 국민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최주호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장(부사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타이응우옌 법인에서 열린 10주년 기념 행사에서 "지난 10년 동안 세계 최고의 휴대폰 제조기지가 되기 위해 많은 어려움과 실패를 겪었지만 모든 것을 극복하고 오늘날 모습을 갖췄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 부사장은 "중앙정부와 타이응우옌 지방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과 임직원, 협력사의 협조 덕분"이라며 "삼성전자는 혁신 제품을 적기에 출시하고, 베트남과 함께하고 베트남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국민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타이응우옌 법인을 착공하고 이듬해 가동에 돌입했다. 자본금 20억 달러로 시작해 현재까지 누적 투자액 75억 달러를 돌파했다. 박닌 생산법인(SEV)과 함께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베트남에서 생산한 스마트폰은 10억 대에 이른다.
타이응우옌 법인은 베트남과 타이응우옌 지방 경제 성장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3급 노동훈장도 받았다. 앞서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외국인 최초로 노동훈장을 수상한 바 있다.
기념 행사에는 레 밍 카이 부총리와 응우옌 득 하이 국회 부의장을 비롯해 기획투자부, 외무부 등 중앙정부와 타이응우옌시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당국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의 성장을 축하하며 협력 확대를 요청하는 한편 회사가 베트남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강조했다.
카이 부총리는 "삼성전자는 베트남 최대의 한국 투자자이자 최대 외국인 투자자"라며 "삼성전자는 베트남 전자 산업 발전과 클러스터 구축, 일자리 창출 등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크게 기여했을 뿐 아니라 베트남과 한국 간 협력을 촉진하는 다리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지속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혁신해 베트남에서 가장 많이 수출하고 큰 수익을 내는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기를 바란다"며 "또 베트남 현지 기업이 삼성전자 공급망 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여건을 조성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박닌 법인 △타이응우옌 법인 △호찌민 가전복합단지(SEHC)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법인(SDV) △하노이 연구개발(R&D)센터 등을 두고 있다. 베트남 최대 FDI(외국인직접투자) 투자자로 꼽힌다. 작년 기준 총 투자액은 2008년 박닌 법인 설립 당시 투자금 대비 30배 증가한 약 200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베트남 총 수출액의 약 17.5%를 삼성전자가 책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