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인도네시아 배터리 프로젝트 내달 담판 짓는다

안탐 대표, 현지 국회 회의서 내달 초 회동 언급
컨소시엄 참여사 확정 예상…화유 참여 축소 이목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참여하는 LG컨소시엄이 5월 인도네시아 정부와 회동해 컨소시엄 참여사 논의를 마무리 짓는다. 중국 화유가 참여할지가 관심사다. 또한 각 사의 지분 여부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화유가 빠질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이 이 자리까지 메꿀지 주목하고 있다. 

 

CNBC인도네시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영 광산기업 안탐(ANTAM)의 니콜라스 칸터 대표는 1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국회 광물에너지 분과위원회(Komisi VII DPR) 회의에서 "컨소시엄 구성원에 변화가 있어 내달 초에 LG에너지솔루션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내 조건부 주식매매계약(CSPA)을 체결한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LG컨소시엄에서 화유를 제외하거나 지분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2025년부터 해외 우려기관에서 핵심 광물을 조달하면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우려기관을 명확히 규정하지 않았으나 중국을 뜻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결과적으로 2025년부터 중국산 광물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화유의 참여가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LG컨소시엄에도 득이 되지 않는다고 현지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LG컨소시엄은 이러한 우려를 반영해 컨소시엄 구성원을 수정, 인도네시아 정부에 제출했다. <본보 2023년 4월 11일 참고 LG, 인니 정부에 배터리 컨소시엄 참여사 명단 제출> LG의 제안을 토대로 내달 회의에서 컨소시엄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국영 배터리 코퍼레이션(IBC)의 토토 누그로호(Toto Nugroho) 사장도 5월을 데드라인으로 언급했다. 누그로호 사장은 "우리는 2월 7일 마지막 회의를 열고 컨소시엄 참여사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으며 5월 초에 이를 서면으로 전달할 예정"이라며 "이후 그들(LG컨소시엄)의 계획을 확실히 하고 후속 조처를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컨소시엄 구성에 있어 핵심 쟁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참여 비중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화유의 역할이 줄어드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이 광물부터 배터리까지 전체 가치사슬 구축하는 그랜드 패키지 사업을 주도하길 희망하고 있다. 누그로호 사장은 "56억 달러(약 7조2960억원) 상당에 달할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는 업스트림부터 다운스트림까지 포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랜드 패키지의 일환인 배터리 재활용 사업 계획도 언급했다. 누그로호 사장은 "합작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합작사 설립 계약에 서명한 후 재활용 프로세스에 대한 상세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LX인터내셔널, 포스코홀딩스, 화유는 지난해 컨소시엄을 꾸리고 IBC·안탐과 '논바인딩 투자협약'(Framework Agreement)을 체결했다. 그랜드 패키지 사업에 약 90억 달러(약 11조원)를 쏟을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내달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회동 계획과 관련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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