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러시아 공장 재가동 만지작…배경은?

현대차 재공급 or 매각 신호
현대위아 "재가동 검토 無"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위아가 러시아 공장 재가동 검토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자동차 카자흐스탄 공장 엔진 공급설과 매각설 등 두 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러시안 오토모빌(Russian Automobile)과 현지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최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엔진공장 재가동 검토에 들어갔다. 공장 직원 휴직 기간 만료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르면 내달부터 가동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곳 엔진공장은 지난 2021년 9월 준공된 현대위아 유럽 1호 생산거점이다. <본보 2021년 9월 10일 참고 현대위아, 러시아 엔진공장 준공…유럽 1호 생산거점> 현대차·기아 모델 △솔라리스 △크레타 △리오 △리오 X 등을 타겟으로 1.6리터 감마 엔진 등을 생산했으나 지난해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현지 생산 5개월 만에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현대차 카자흐스탄 반조립공장 지원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 러시아 볼륨모델인 '솔라리스'(국내명 액센트) 생산을 맡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카자흐 공장에서 솔라리스 생산을 재개했다. 같은해 8월 생산이 중단된 지 약 4개월 만이다. 당초 러시아산 부품 공급 차질로 생산을 멈췄으나 중국을 비롯해 한국과 인도 등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등 공급망 개선으로 생산량을 회복했었다. <본보 2022년 12월 25일 참고 현대차, 카자흐서 솔라리스 세단 생산 재개…러시아산 부품 대체 채널 확보>

 

특히 카자흐 공장은 현대차 러시아 생산 공백을 만회하는 '플랜B' 전략 실현에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플랜B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현지 생산이 여의치 않자 카자흐스탄과 우즈벡키스탄의 반조립(CKD) 공장을 통해 러시아 생산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게 핵심이다.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4만5000대다.

 

일각에서는 이번 재가동 검토를 공장 매각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추가 손실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재무건전성 제고 차원에서 정리에 들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인식한 현대위아 러시아법인 유형자산 손상차손은 1144억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 현대위아는 현지 공장 재가동 계획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현지 엔진공장) 장비를 가끔씩 돌리는 게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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