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SK온·CATL 공장 파격 규제 완화책 발표

이반차·데브레첸 산업단지 개발 공간 보장…배터리 공장 구축 탄력

 

[더구루=오소영 기자] 헝가리 정부가 SK온과 중국 CATL의 배터리 공장이 들어설 지역의 산업단지 개발을 지원하는 법안을 만들었다. 국가 경제의 신성장동력인 배터리 투자를 돕고 추가 투자를 유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헝가리 외교통상부는 1일(현지시간) 특정 투자 관련 법령 초안을 공개하고 8일 동안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받겠다고 공지했다.

 

이 법안은 국가 경제의 버팀목이 될 중요한 투자를 지원하고자 산업단지와 수도 인프라를 조성할 공간을 보장해주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현지 외교부는 이반차 외곽에 지어지는 산업단지와 데브레첸 산업단지 개발을 국가 경제의 주요 이슈로 분류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두 지역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 SK온과 CATL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단지 개발이 가속화되고 배터리 공장 건설에도 속도가 날 수 있다.

 

SK온은 2021년 1월 이반차시에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부지 면적은 축구장 98개에 달하는 70만㎡(21만평) 규모로 3조3100억원이 투입된다. 2024년부터 가동하며 연간 3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춘다. 30GWh는 전기차 43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헝가리 코마롬에 있는 기존 1·2공장을 합친 것보다 1.5배 많다.

 

CATL도 데브레첸에 유럽 2공장을 구축한다. 73억4000만 유로(약 9조8200억원)를 투자해 연간 10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외국 기업의 투자로는 헝가리 역사상 최대 규모다.

 

배터리 기업들이 헝가리를 주목하면서 현지 정부도 지원책을 쏟고 있다. 자동차는 헝가리 제조업의 주요 축이다.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며 종사자 수는 17만5000명을 넘는다. '유럽의 자동차 생산 허브'라는 타이틀을 지키고자 헝가리 정부는 전기차 관련 투자에도 막대한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

 

SK온은 3공장 투자 대가로 2억900만 유로(약 2790억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작년 3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승인을 획득해 보조금을 최종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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