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UAE서도 탄소감축 앞장…SK, 국부펀드와 협력

SK-무바달라, MOU 체결…자발적 탄소시장 파트너십
아시아 맞춤형 탄소시장 구축…기업 참여율 확대 목표

 

[더구루=정예린 기자] SK그룹이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무바달라(Mubadala)'와 기후변화 위기 극복에 손잡았다. 대통령 순방길에 동행한 최태원 SK 회장의 '탄소감축 전도사'다운 면모가 여실히 나타났다는 평가다. 

 

17일 SK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과 칼둔 알 무바락 무다발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자발적 탄소시장(VCM) 아시아 파트너십' 구축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자발적 탄소시장(VCM)은 민간 기관이 인증한 탄소배출권이 거래되는 민간 주도 탄소시장이다. 이 시장이 활성화되면 기존에 탄소감축 의무가 있는 기업은 물론, 의무가 없는 기업이나 기관도 사회적 책임과 환경보호 등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운영위원회, 워킹그룹 등 협의체를 구성해 세부 협력 방안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자발적 탄소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탄소감축인증 방법론의 신뢰도와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선행돼야 한다고 판단, 이 부분을 중점 논의키로 했다.

 

특히 아시아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아시아 지역기업 특성에 맞는 탄소시장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SK와 무바달라는 양사 협력 차원을 넘어 더 많은 아시아 지역 내 국가와 민간기업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공통의 관심사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이번 MOU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이뤄졌다.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다양한 수단이 마련돼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가 반영돼 성사될 수 있었다는 게 SK 측 설명이다. 

 

SK와 무바달라는 탄소감축 인증 및 거래 분야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SK는 지난 2021년 6월 아시아 민간기업 최초로 탄소감축 방법론과 탄소 감축량을 인증하는 탄소감축인증센터를 설립했다.지난해 10월까지 SK 관계사의 저전력 반도체, 연비개선 윤활유 등 16건 방법론 및 74만톤의 감축 실적을 인증했다.

 

탄소감축에 앞장서고자 하는 최 회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결과다. 최 회장은 재계 전반에 '넷 제로(Net Zero, 온실가스 순배출을 0으로 만들자는 캠페인)' 경영을 설파하고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올 초 신년사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 탄소 2억t 감축을 목표로 내세우고 각 계열사에 실천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무바달라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주최국인 UAE의 자산 2840억 달러 규모의 국부펀드로, 글로벌 친환경 분야 등에 투자해 왔고, 지난 2019년 설립된 탄소배출권 거래 서비스 기업 에어카본 익스체인지(ACX∙AirCarbon Exchange)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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