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家 임상민 투자 통했다…'UTC인베' 픽한 베트남 전자결제회사 500% 성장

작년 총거래량 73조베트남동...전년비 4.3%↑
2016년 VNPT EPAY 지분 62.5%·경영권 인수

 

[더구루=김형수 기자]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차녀인 임상민 전무의 투자 안목이 업계 눈길을 끈다. 대상그룹 계열 투자사 UTC인베스트먼트가 베트남 전자결제회사 투자가 6년만에 두각을 드러내고 있어서다. UTC인베스트먼트는 임 전무가 지분 100% 갖고 있는 회사다. 지난 2017년 임 명예회장은 보유한 지분 전량을 임 전무에게 증여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UTC인베스트먼트가 지난 2017년 6월 인수한 베트남 전자결제회사 VNPT EPAY 지난해 실적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4조원어치 결제액을 취급하며 업계에서 압도적인 1위로 급성장하고 있다. 

 

VNPT EPAY는 베트남 유일의 한국형 결제서비스 업체로 10년 이상의  현지 노하우를 토대로 베트남 디지털 결제 서비스를 주도하고 있다.

 

VNPT EPAY는 원래 베트남의 KT에 해당하는 회사(VNPT)가 가지고 있던 회사다. 게임 등 온라인 콘텐츠 결제와 충전 방식 계좌 등에 강점이 있었다. VNPT는 2017년 보유자산 효율화를 위해 이 회사 경영권(70%)을 매각했는데, 이때 베트남 결제시장의 가능성을 높이 산 임 전무의 안목이 M&A로 이어졌다.

 

예상은 적중했다. 베트남의 경제 성장과 함께 온라인 결제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증가했다. 베트남 정부가 '현금 없는(cashless) 사회' 정책을 펼치면서 EPAY의 성장에는 탄력이 붙었다. ATM 카드, 국제 카드, 전자지갑 등 다양한 전자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VNPT EPAY가 지난해 전자지급결제대행(PG) 서비스를 통한 총거래량은 전년대비 500% 가량 증가했다. 전기, 수도 등 공공요금 납부 부문에서도 성장세를 나타냈다. VNPT EPAY는 올해 지금까지 쌓아온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커머스, 보험, 운송 등 기존 분야에서 나아가 학교, 아파트 관리, 병원 등의 분야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UTC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6년 말 4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콘텐츠 업체 VMG미디어가 보유한 VNPT EPAY 지분 62.5%와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베트남 투자청의 인수합병 절차를 거쳐 6개월여만에 VNPT EPAY를 품에 안았다.

 

지난 2021년 출산휴가에서 복귀한 임 전무는 코로나19 이후 가파르게 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신사업 개발 등 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1980년 생인 임 전무는 이화여대 사학과, 런던비즈니스스쿨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2009년 대상에 입사했다. 2010년부터는 그룹의 핵심인 전략기획본부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으로 회사의 경영전략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2012년엔 같은 본부 차장을 2016년엔 부장 겸 본부장으로 활동했다. 2014년에 상무로, 2016년엔 전무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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