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美 자회사 뉴시즌스마켓, 줄줄이 '노조설립'…왜

이달 아버롯지점·시더힐스점 노조 결성 투표
사측, '반노조 전문' 로펌 고용하고 적극 대응

 

[더구루=김형수 기자] 이마트 미국 자회사 뉴시즌스마켓(New Seasons Market)이 노조 설립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곳곳에 노조 설립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형성된 근로자 우위 문화와 최근 물가 상승에 따른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거세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내 전체 20개 매장 가운데 1/3이 넘는 7개 점포에 노동조합이 결성된다. 뉴시즌스마켓을 운영하는 굿푸드홀딩스는 다른 식품 소매 브랜드로 확산할지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다.

 

뉴시즌스마켓의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북부에 위치한 콩코디아(Concordia)점은 노조 설립 안건을 가결했다. 콩코디아점에서 지난달 15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노조 결성 투표 개표 결과 찬성 94표, 반대 16표가 나왔다. 노동자들이 노조 결성을 압도적으로 지지한 것이다.

 

앞서 뉴시즌스마켓 △세븐 코너스(Seven Corners)점 △슬랩타운(Slabtown)점 △우드스톡(Woodstock)점 △그랜트파크(Grant Park)점 등에 노조 출범을 마쳤다. 이달 아버 롯지(Arbor Lodge)점에 이어 시더 힐스(Ceder Hills)점에서 노조 설립 투표가 치뤄질 예정이다. 이들 두 곳 매장에도 노조가 설립되면 노조가 조직된 뉴시즌스마켓은 7개로 늘어나게 된다.

 

뉴시즌스마켓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 노동 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의사결정에서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보다 많이 반영돼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아바(Ava) 뉴시즌스마켓 콩코디아점 직원은 "우리들은 노동자로서 노동 환경에 대해 직접적으로 의사를 표시할 자격이 있다"면서 "노동조합과 함께라면 주요 사안에 대한 주장을 직접적으로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즌스마켓은 노조 결성 움직임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로펌 오글트리 디킨즈 내쉬 스모어크&스튜어트(Ogletree Deakins Nash Smoak & Stewart)를 고용했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Amazon), 미국 차량공유업체 리프트(Lyft) 등에 고용돼 노동자들의 노조 결성 움직임에 맞섰던 곳이다. 지난 2016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고용돼 노조를 조직하려는 아틀란틱 시티 카지노(Atlantic City Casino) 노동자와 싸운 경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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