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일본 항공업계가 한일 노선 활성화를 위해 항공권 파격 세일에 나서고 있다.
1만원대 항공권을 제시한 데 이어 일본 지역 항공지점에서 한달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등 여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인해 한국 내 일본여행 불매 운동이 장기화되면서 한일 노선 유지는 물론 일본 지역 경제 살리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 일본 요나고지점은 지난 10일부터 '요나고~인천' 노선 항공권을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한달 동안 마음껏 탈 수 있는 '민트 셔틀 패스 19'를 1만5000엔(약 16만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한달 무료 탑승권은 10장 한정 판매되고, 10명 이상 신청하면 판매를 종료한다. 신청자가 많을 경우 추첨을 통해 진행된다.
에어서울 요나고지점이 기간 한정 무료 탑승권을 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일 관계 악화로 탑승률이 저하되자 이용객을 늘리기위해 기획됐다는 게 지점 측 설명이다.
에어서울은 현재 인천~요나고 노선을 화, 금, 일 주 3회 스케줄로 운항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트패스를 구입할 경우 잘하면 4번 왕복할 경우 1편당 운임은 1875엔(약 2만790원)에 이용하게 된다. 또한 해당 금액 안에 공항세 및 유류 할증료 등 모든 경비가 포함돼 별도 추가 요금은 없다.
현재 일본 항공업계는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해 여객 수요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자 일본발 한국행 항공권을 잇달아 할인하고 있다.
일본 저가항공사 '이나'를 운영하는 에어플러스에 따르면 9월 일본 후쿠오카나 이바라키에서 출발하는 서울행 항공권을 최소 1000엔(약 1만1167원)에 판매한다고 밝혔고, 오사카·도쿄 출발 서울행 항공권도 최저가 편도 항공권을 1500엔(약1만7000원대)에 내놓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80% 저렴한 가격이다.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항공권 할인 소식은 외신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 CNN은 10일(현지시각) 한일간 경제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여행 수요가 급감하고, 한일간 항공권 가격도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여행을 해볼 생각이 없었다면, 지금만한 적기가 없다"라며 "추석 연휴를 맞아 한국인의 해외 여행 수요가 높은 9월에 저렴한 항공권이 등장한 건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일간 경제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여행 수요가 급감해 한국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항공노선 조정에 나서고 있다"며 "침체된 한일 노선이 언제 회복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