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누비고 편의점 찾은' 오비맥주 배하준 3년…가정시장 1위 꿰찼다

카스·카스0.0, 시장 1위 달려…카스 리뉴얼 진두지휘
한글 이름 짓고 "韓시장 친밀도 쌓아" 현장 소통경영

 

[더구루=김형수 기자] 오비맥주가 가정시장 1위 자리에 올랐다. 효자 상품인 카스가 3년 연속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가운데 논알콜 음료 카스 0.0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영향력를 키웠다.

 

다음달 1일 취임 3년을 맞는 배하준 대표의 활약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시장에서 '홈술', '논알콜 음료' 트렌드를 읽어내고 과감하게 제품 포트포리오 확대에 나선 그의 현장 밀착형 전략이 주효했다. 실제 배 대표는 취임 이후 곧바로 전국의 대형마트를 누비고 편의점 찾는 등 현장경영에 나섰다. 

 

벨기에 출신인 배 대표는 '벤 베르하르트(Ben Verhaert)' 이름 대신 전임 대표들의 전통을 이어 한글 이름을 짓는 것으로 첫 행보를 알렸다. 이름에는 성씨 배(裵), 물 하(河), 높을 준(峻)을 써 '물이 높은 곳에서 아래로 흐르듯 바다처럼 무한한 가능성으로 이끄는 리더십'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본명인 '베르하르트'의 발음을 최대한 살렸다. 국내 주류업계 특성상 파트너사와의 직접적인 접촉이 많은 만큼 외국계기업의 이미지보단 한글 이름을 통한 친근감을 강조한단 전략이다.

 

지난해 3월 가정용 시장을 겨냥해 리뉴얼한 카스도 배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그는 가정시장을 겨냥해 맥주의 신선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투명병 개발 과정을 이끌었다. 리뉴얼을 통해 맛도 한층 높였다. 최상급의 정제 홉과 최적의 맥아 비율을 통해 생생하고 깔끔한 맛을 구현했다. 0도씨에서 72시간의 저온 숙성을 통한 품질 안정화 과정을 거쳐 양조장에서 갓 생산된 듯한 신선한 맛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즉각 이어졌다.

 

 

단박에 카스는 편의점, 할인점, 대형마트, 개인슈퍼 등 가정시장 전 채널에서 판매량 1위를 달렸다.

 

카스 덕분에 오비맥주는 판매량 기준 53.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해 같은 기간(52.6%) 대비 1%p 증가한 수치다. 배 대표 취임한 이후 3년 연속 시장점유율 50%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카스의 질주는 하반기에도 이어졌다. 지난 10월 가정시장 판매량 기준, 오비맥주 카스는 브랜드별 순위에서 점유율 42%로 1위를 유지했다. 제조사별 순위에서는 오비맥주가 판매량 기준 53.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카스 브랜드 라인업 확대도 꾀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판매용으로 최초의 밀맥주 카스 화이트를 선보이며 가정용 맥주시장 공략에 힘을 실었다. 가성비를 강조한 카스 2.0 메가 페트(Mega PET)도 출시했다.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짠테크, 무지출 챌린지 등의 트렌드가 확산하자 직접 대응에 나선 것이다.

 

트렌드 변화에도 발빠르게 대응했다. 과도한 음주를 자제하는 젊은 소비자가 늘어나자 곧바로 논알콜 음료 라인업을 강했다. 카스0.0의 흥행이 발판이 됐다. 지난 8월 기준 논알코올 음료 가정시장에서 오비맥주의 카스 0.0는 점유율 29.7%를 기록하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0년 10월 출시 이후 처음으로 선두에 오른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비맥주는 카스0.0 성공은 호가든 제로, 버드와이저 제로, 호가든 프룻브루 로제, 호가든 프룻브루 페어 등 4종의 신제품 론칭으로 이어졌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배하준 사장의 한글 이름은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파트너들에게 한층 더 친화적인 방법으로 다가가기 위한 것"이라며 "진정성 있는 '소통 경영'을 통해 이름이 뜻하는 것처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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