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T&G, 터키에 3500만弗 투자…유럽 경쟁력 확 키운다

터키, 세계 10위 담배 소비국…유럽·중동과 맞붙어
해외 매출 4조 목표…백복인 사장, 4월 터키 방문

[더구루=한아름 기자] KT&G가 터키를 교두보로 유럽 시장 공략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 터키 투자를 통해 담배 한류에 속도를 내겠단 목표다. KT&G 터키 이사회는 현재 자본금 3500만 달러(약 456억7500만원)를 확보했으며 2년간 지속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3년 내 글로벌 톱4 담배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백복인 KT&G 사장의 계획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분석이다.

 

2일 KT&G 터키법인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 회의에서 자본금 3500만 달러를 증액했다. 2024년까지 자본금을 확대해 현지 담배 사업 활동과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데 쓰인다.
 

터키를 주목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터키는 유럽과 중동 지역과도 맞붙어 있어 지리적 요충지인 데 내수 담배 시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올해 기준 터키는 세계 10위의 담배 소비국이다. 시장 규모는 224억8000만 달러(약 29조3820억원)에 달한다. 터키 담배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2022년~2027년)은 12% 이상으로 추정된다. 1인당 담배 소비량은 올해 기준 342.30달러(약 44만6700원)다.


KT&G는 오는 2024년까지 자본금을 확대해 현지 담배 사업 마케팅 등에 활용하겠단 방침이다. 한국 담배에 대한 인지도를 제고하고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겠단 각오다.

 

앞서 지난 4월 백 사장은 터키 등 유럽 시장 현장 점검에 나선 바 있다. 미국계·유럽계 담배 기업이 장악한 터키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백 사장의 전략이다. 대대적인 터키 투자는 백 사장의 해외 경영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앞서 백 사장은 오는 2025년까지 해외 판매 규모를 4배 이상 늘리고 글로벌 톱 4위로 성장하겠단 목표를 밝혔다.

 

KT&G는 2008년 터키에 5000만 달러(약 652억5000만원)를 들여 담배 생산 공장을 준공하며 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터키 내수용 담배와 인근 국가 수출용 담배 등을 생산·판매했지만 미국계 말보로와 영국계 던힐 등이 익숙한 현지인에게 한국 담배는 낯설었다. 이 때문에 KT&G는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과 재팬 토바코(JT),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BAT), 임페리얼 브랜즈와의 인지도 경쟁에서 밀렸다. 글로벌 데이터 조사에 따르면 PMI는 2019년부터 터키 시장 점유율 4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KT&G는 터키 담배 사업에 지속 투자해 현지와 유럽, 중동 등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단 방침이다. 특히 유럽은 KT&G에 '난공불락의 시장'으로 남아 있었던 만큼 이번 투자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담배업체 대열에 끼겠다는 목표다.

 

한편, KT&G는 지난 10월 세계 최대 규모의 면세품 박람회인 2022 세계면세박람회(TFWA World Exhibition & Conference)에 참가해 각국의 바이어에게 에쎄 제품력을 알렸다. 면세사업 재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수출국 확대·해외법인 등 신성장 동력인 글로벌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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