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도 간다…슬로바키아 전기차 생산 허브로 도약

볼보 12억 유로 투자
폭스바겐·기아·스텔란티스·재규어랜드로버 포함 완성차 업체 5곳 진출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 전년 대비 20% 증가

 

[더구루=오소영 기자] 스웨덴 볼보가 슬로바키아에 연간 25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신공장을 짓는다. 급증하는 전기차 판매와 맞물려 유럽 내 주요 생산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8일 코트라 브라티슬라바무역관에 따르면 볼보는 최근 슬로바키아 동부에 12억 유로(약 1조6920억원)를 투자해 연간 2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내년 착공해 2026년부터 생산에 돌입한다. 순수 전기차 플랫폼인 SPA2(Scalable Product Architecture 2)의 고급 버전을 기반으로 차량을 만든다. 현지 정부로부터 투자액의 20%에 해당하는 보조금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볼보가 투자를 단행하며 슬로바키아에는 폭스바겐과 기아, 스텔란티스, 재규어랜드로버를 포함해 총 5곳의 생산기지를 보유하게 됐다. 유럽의 주요 전기차 생산지로 발돋움하며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슬로바키아에는 지난달 기준 순수·부분 전기차 모델 11종이 생산되고 있다. 판매 모델도 다양해졌다. 작년 10월과 비교해 18개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모델 28종이 추가됐다. 상용차를 제외하면 총 48종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졌다.

 

가격대별로 보면 약 3만5000유로(약 4930만원) 이하인 전기차는 르노의 ZOE, 닛산의 리프, 푸조의 e-208 등이 있다. 3만5000~4만 유로(약 4930~5649만원) 사이에는 기아의 니로, 현대차 코나가 4만 유로 이상인 프리미엄 차종에는 아우디 e-트론 GT, 메르세데스-벤츠 EQB, 포르쉐 타이칸 4S 등이 있다.

 

차종이 다양해지며 전기차 판매도 늘었다. 정부의 보조금과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 증가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슬로바키아자동차산업협회(ZAP)에 따르면 전기차 판매량은 2019년 165대에서 2021년 1104대로 증가했다. 스코다는 지난해 203대를 팔아 1위에 올랐다. 이어 폭스바겐(163대), 벤츠(110대), 기아(94대), 현대차(68대) 순이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 좁히면 순위가 조금 달라졌다. 벤츠는 2020년 대비 107대 많은 239대를 팔아 선두에 올랐다. 2위는 BMW(138대), 3위는 스코다(117대)였다.

 

업계는 폴란드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촉진하려면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편견을 깰 기회를 만들고 가격 이슈를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지 전기차 충전소 업체 그린웨이 인프라스트럭처(GreenWay Infrastructure) 관계자는 "만약 소비자에게 하루 이틀 정도 전기차를 시험 삼아 사용할 기회를 준다면 소비자들의 선입견들을 해소할 수 있다"며 "어디서 충전할지, 어떻게 충전할지, 고속 충전과 저속 충전 사이 선택과 같은 충전 과정에 대한 정보도 제공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 문제에 대해서도 "전기차는 프리미엄 기술이라 초반에 비싸다는 점을 (소비자들이) 이해해야 한다"며 "신기술은 초기에 비싸지만 시간이 지나며 부담이 덜한 가격대로 내려오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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