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파운드리 생산성 2배 늘었다…생태계 구축 효과

3·4·5나노 공정에 美 '케이던스' EDA 툴 적용
삼성 "최적 정확도·성능 제공하고 생산성 개선"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미세공정 생산성을 대폭 개선했다. 핵심 파트너사인 미국 '케이던스(Cadence)'와 손잡고 생태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한 덕이다. 

 

케이던스는 26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3·4·5나노미터(nm) 파운드리 공정에 패스트스파이스(FastSPICE) 회로 검증을 지원하는 자사 설계 검증 자동화 툴(EDA) '스펙트레 FX 시뮬레이터’를 최적화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케이던스 EDA 툴을 채택해 제품 시장 출시 시간을 단축시키고 공정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특히 생산성은 최대 2배까지 향상시켰다. 

 

김상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디자인 플랫폼 개발실 상무는 "최종 사용자가 요구하는 까다로운 사양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매우 높은 시뮬레이션 정확도와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짧은 검증 주기 내에 작업을 완료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빠른 실행 속도가 필요하다"며 "케이던스와의 협력 결과 '스펙트레 FX 시뮬레이터'는 3·4·5나노 공정 설계에서 최적의 정확도를 제공하면서 높은 성능과 최대 2배의 생산성 개선을 가져다 준다"고 강조했다. 

 

'스펙트레 FX 시뮬레이터'는 한 번에 많은 설계를 빠르게 처리 가능해 테이프아웃(칩 설계를 최종적으로 마친 상태) 기한을 맞출 수 있다는 게 케이던스의 설명이다. 직관적인 사용 모델과 과도 시뮬레이션의 병렬화를 통해 편리성과 확장성도 대폭 높였다. 

 

EDA 설계 툴은 설계한 칩이 특정 파운드리 공정에서 처음 그린대로 잘 작동하는지 살피는 검증 단계에서 쓰인다. 관련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다양한 회사가 있고 고객사가 어떤 회사의 툴을 사용할 지 모르기 때문에 고객사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미리 각 기업들의 툴을 최적화해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사 협업으로 케이던스 프로그램을 쓰는 팹리스 업체들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정에서도 문제없이 작업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와 케이던스는 오랜 기간 동안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다. '스펙트레 FX 시뮬레이터' 뿐 아니라 '디지털 풀 플로우(Digital Full Flow)', '리버레이트 트리오 캐릭터라이제이션 수트(Liberate Trio Characterization Suite)' 등 케이던스의 다양한 EDA 플랫폼을 차세대 파운드리 공정 양산 시기에 맞춰 적용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5일 경기도 화성캠퍼스 V1라인(EUV 전용)에서 세계 최초로 차세대 트랜지스터 GAA(Gate All Around) 기술을 적용한 3나노 파운드리 공정 제품 출하식을 개최하고, 본격 양산을 시작했다. 향후 평택캠퍼스에서도 생산할 예정이다. 3나노 GAA 공정을 고성능 컴퓨팅(HPC)에 처음 적용하고, 주요 고객들과 모바일 SoC 제품 등 다양한 제품군에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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