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그룹, 상반기 美 전기차 시장 '넘버2'…앞엔 테슬라뿐

현대차·기아 3만4518대, 포드 2만2979대
"전기 SUV 전략 通…연말 2위 수성할 듯"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제네시스 포함)·기아가 상반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확실한 '넘버2'로 자리매김했다. 아이오닉5·EV6의 제품 경쟁력에 제네시스의 시장 침투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테슬라의 유일한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상반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총 3만4518대를 판매, 포드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포드는 같은 기간 총 2만297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77% 증가한 수치지만 현대차·기아와 1만1539대 격차를 보이며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여전히 테슬라다. 정확한 판매량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상반기 22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1분기 11만대를 판매했었다.

 

아이오닉5·EV6 등 준중형 SUV 전기차를 앞세운 현대차·기아의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부분 업체가 중소형 또는 세단형 전기차를 주력 모델로 내세운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아이오닉5 상반기 판매량은 1만3845대에 달해 연말 3만대 돌파도 가시권이다. EV6의 경우 출시 5개월 만에 6월말 현재 누적 판매량은 1만2568대에 달한다. 이들 차량은 재고 부족으로 6개월 정도 기다려야 수령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현대차·기아가 올해 연말 2위 수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 발생 가능성을 이유로 포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연달아 대규모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기차 고객 수요가 현대차·기아로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포드는 최근 2.5리터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 엔진을 장착한 △코세어 △이스케이프 △메버릭 모델 10만여대에 대해 리콜하기로 했다. 내달 8일까지 소유주들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배터리 과열 문제로 머스탱 마하-E 차량 4만9000여 대를 리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드는 멕시코 공장 생산 능력을 키워 F-150 라이트닝 EV 모델 생산량을 확대, 현대차·기아와 격차를 좁히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며 "다만 이번 리콜 사태로 브랜드 신뢰도가 하락한 상태라 판매로 연결되기에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차·기아가 테슬라의 유일한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테슬라가 기가 팩토리 생산 차질에 따른 판매량 감소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위터 인수 포기 선언으로 소송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한 상태에 놓인 만큼 연말 판매 격차가 크게 좁혀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미국 전기차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봤다. 블룸버그는 오는 2025년 전기차가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봤다. 이는 대부분 주요 예측보다 1~2년 앞선 수준이다. 앞서 블룸버그는 "일론 머스크가 현대차 수준의 차량을 제조·판매하는데 거의 10년이 걸렸다"며 "현대차그룹은 이 일을 몇 달만에 이뤄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미국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307만대를 판매, 글로벌 시장 점유율 12%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2025년 승용 전용 전기차 플랫폼 eM과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 eS를 추가 도입해 전기차 차종을 31종까지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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