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AB인베브 배당금 23% 책임진다…3년 간 1.2조 지급

작년 배당금 3360억원...전년 보다 16% 감소
홈술 트렌드 힘입어 가정채널서 선전

 

[더구루=김형수 기자] 오비맥주가 모기업 안호이저-부시 인베브(이하 AB인베브)의 올 배당금의 23.71%에 달한다. 지난  3년 동안 오비맥주가 1조원이 넘는 고배당을 지급한 상황에 또다시 국부 유출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않다. 다만 매출이 줄어드는 것에 대응해 배당금 지급액 규모를 축소시키며 수익성이 악화하는 것을 막았다.

 

26일 오비맥주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오비맥주가 지난해 지급한 배당금은 336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6% 감소했다. 

 

오비맥주는 지난 2020년에도 40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며 2019년에 비해 배당금 규모를 약 8.88% 축소했는데 작년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배당금 지급 규모를 줄인 것이다. 매출 규모가 하락세를 나타내자 배당금 지급 규모도 줄이며 배당금 지급으로 인해 사업 실적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오비맥주의 AB인베브가 올해 지급할 배당금 규모가 11억 달러(약 1조4170억원)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오비맥주가 AB인베브 내에서 적지않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오비맥주가 지급한 배당금이 올해 AB인베브 예상 배당금 지급 총액의 23.71%에 달한다. 

 

지난 2019년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주류 시장이 침체되며 판매가 주춤해지자 대응하는 것이다. 오비맥주의 지난해 매출은 약 1조3445억원으로 전년 대비 0.62% 줄어들었다. 2020년 매출이 2019년에 비해 12.27% 감소한 데 이어 연달아 내림세를 기록한 것이다. 

 

배당금 지급액 규모를 줄이며 대처에 나섰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으로 2019년 대비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약 1615억원으로 약 41.13%, 영업이익은 약 2629억원으로 약 35.9% 감소했다. 

 

코로나19 엔데믹이 성큼 다가온 올해부터는 실적 반전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비맥주는 지난 1분기 카스를 중심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정시장에서 카스는 약 40.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제조사별 순위에서도 오비맥주는 53%의 점유율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비맥주와 카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속 홈술 트렌드에 따라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한 편의점, 개인슈퍼, 할인점, 대형마트, 조합마트 등 모든 가정 채널에서 1위를 기록했다. 2022년 1분기 가정용 맥주 시장 판매량 상위 TOP 10에는 1위 브랜드인 카스 프레시를 비롯 카스 라이트(4위), 버드와이저(6위), 호가든(9위) 등 오비맥주의 4개 브랜드가 이름을 올렸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거리두기 완화 등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다양한 소비채널에서 수요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비맥주는 세분화된 소비자 니즈에 따른 새로운 맛과 경험을 제공하고자 지난 3월 카스의 첫 밀맥주 '카스 화이트'를 출시하는 등 가정용 제품 라인업 확대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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