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중국 둥펑자동차그룹(이하 둥펑차)이 새롭게 출시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하오지'(Haoji)가 디자인 표절 논란이 일고 있다. 기아 신형 '스포티지'와 유사하다는 것. 특히 양사가 지난해까지 현지 합작사를 함께 운영, 향후 기아의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둥펑차는 최근 DSMA 플랫폼을 기반 첫 번째 SUV 모델 하오지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현지 공식 판매 전 고객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였다. "브랜드 최신 언어 디자인 '자연스러운 바람'을 적용한 모델"이라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브랜드 최신 언어 디자인이 적용됐다는 둥펑차의 설명과는 달리 해당 모델의 디자인은 기아 스포티지를 빼다 박은 모습이다. 일부 디테일한 부분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스포티지'와 거의 흡사하다.
전·후면 헤드램프 디자인에서 일부 차이를 나타내지만 루프 라인 등 전체적인 실루엣은 물론 측면에 강조한 캐릭터라인은 쉽게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똑같다. 언뜻 보면 동일한 모델로 착각할 수 있는 정도다.
특히 둥펑차는 지난해까지 기아와 장쑤위에다그룹과 현지 합작사 '둥펑위에다기아'를 함께 운영했던 곳이다. 둥펑차는 지난해 둥펑위에다기아 보유 지분 전체에 해당하는 25%를 기아에 양도하고 결별을 선언한 바 있다.
둥펑위에다기아의 사명은 지난 3월 중국 옌청 시장감독관리국의 최종 승인을 받아 '기아기차유한공사'(起亚汽车有限公司)로 변경됐다.
한편 기아는 중국에서 지난 2016년 연간 판매 65만대를 달성했으나 그해 말 한중 사드 갈등을 겪으며 판매량이 급감, 지난 2020년 24만9000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5만25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