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로 찍고 8K로 보고…대중화 '시간문제'

8K 촬영 가능한 스마트폰 증가·업스케일링 기술 발달
8K 콘텐츠 제작 활기…원격 회의서도 활용

 

[더구루=오소영 기자] 8K가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8K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는 기기가 늘고 관련 콘텐츠가 증가하며 일상 곳곳에 8K 기술이 뿌리내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일(현지시간) '8K 혁명이 확산되다'(The 8K Revolution Will be Televised)라는 기사를 통해 빠르게 보급되는 8K 기술에 주목했다.

 

8K는 가로×세로 화소(픽셀) 수가 7680×4320 이상으로 4K(3840X2160)보다 많다. 이론상으로 4배 더 선명한 해상도를 구현한다. 디스플레이 업계에 40년간 몸담은 밥 레이크스는 "현실 세계를 창으로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며 "해상도가 향상됐을 뿐 아니라 풍부한 색상과 최적의 다이내믹 레인지(Dynamic Range)를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강점을 토대로 8K 생태계는 강화되고 있다. 과거 4K는 초기 콘텐츠 부족으로 보급 속도가 더뎠지만 8K는 다르다. 미국 리서치 전문 기관인 인사이트 미디어의 최고경영자(CEO)이자 글로벌 영상·디스플레이 기술 분야 민간 협의체인 '8K 협회'(8K Association)의 이사인 크리스 치눅은 "전문가와 아마추어, 모두에 진입 장벽이 낮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메라는 5000달러면 구입할 수 있다"며 "8K 파일을 저장하려면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한데 현재 솔리드스트레이트드라이브(SSD)는 저렴하다"라고 강조했다.

 

8K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늘고 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S20·S21·S22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치눅은 "더 많은 스마트폰이 유사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업스케일링 기술도 향상됐다. 가령 삼성은 올해 출시한 '네오 QLED 8K'에 진화한 '네오 퀀텀 프로세서 8K'를 탑재했다. 네오 퀀텀 프로세서 8K는 20개의 독립적인 인공지능(AI) 신경망이 영상의 각 장면을 분석해 입력되는 콘텐츠 화질에 상관없이 최적의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레이크스는 "실제 8K 콘텐츠와 8K 품질로 잘 업스케일링 한 4K 콘텐츠를 구분하기 어려워졌다"라고 설명했다.

 

기술이 발전하며 영화·방송계에서는 8K 콘텐츠 제작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미국 존 페디 리서치의 존 페디 대표는 "소비자들이 아직 8K 스크린을 많이 보지 못했을 수 있지만 곧 만나게 될 것"이라며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자는 트렌드를 선도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라고 강조했다. 콘텐츠를 소비하고 생산하는 프로슈머의 증가도 8K 콘텐츠의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업계는 8K가 홈엔터테인먼트 영역을 넘어 일상 전반으로 활용처가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원격 회의 시 8K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직원들의 몰입감을 높이고 마치 한 공간에 있는 것처럼 활발한 의사소통을 유도할 수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는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근무가 보편화되는 세상에서 화질이 굉장히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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