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프랑스 전기차(BEV) 시장에서 고속질주하고 있다.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코나EV'와 '니로EV'의 활약 덕이다.
4일 전기차 전문 매체 클린테크니카(CleanTechnic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프랑스 BEV 시장에서 총 1374대를 판매했다. 이는 베스트셀링 전기차 '톱10'에 오른 모델을 토대로 집계한 수치다. 시장 점유율은 10.8%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각 브랜드 대표 소형 전기 SUV 모델이 활약했다. 같은 달 현대차 코나EV가 455대, 기아 니로EV는 516대 판매되며 베스트셀링 전기차 순위 7,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기아 브랜드 전용 전기차 'EV6'가 403대로 10위를 차지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현대차 브랜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는 톱10에서 밀리며 따로 판매 대수가 집계되지 않았다.
프랑스 전기차 시장 규모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양사의 점유율은 지속해서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달 프랑스 친환경차 시장은 전체 자동차 시장의 21.1%(2만2926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14.8%)보다 6.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차종별 순수전기차(BEV) 가 11.7%(1만2692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가 9.4%(1만234대) 비중을 나타냈다.
클린테크니카는 "지난 2019년 4월 이후 프랑스 전체 자동차 시장 규모가 지속 감소하는 가운데 친환경차 시장은 홀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BEV 시장의 성장이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는 만큼 6~8월 중 지난해 12월 고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심화와 경제 성장 속도 저하 등이 친환경차 시장 성장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높아진 연료 가격 때문에 친환경차 시장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4분기 30%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지난 1분기(1~3월) 프랑스 BEV 시장에서 5000여대를 판매하며 전기차 최강자인 테슬라(약 8500대)를 약 60% 가까이 따라잡았다. 같은 기간 현대차 코나EV가 1330대, 기아 니로EV가 1502대 판매고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링 전기차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힘입어 양사는 지난 3월 프랑스 시장에서 홀로 성장했다. 전체 시장 규모가 20% 가량 위축된 가운데 상승세를 나타내며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본보 2022년 4월 4일 참고 현대차·기아, 3월 프랑스 '홀로' 성장…1분기 점유율 6.1%>